[데일리e뉴스= 최형호 기자] "흑백TV 시절도 아니고... 8K TV 화질은 해상도가 아닌, 컬러 볼륨 등 광학적 요소와 영상처리 기술 등 다양한 시스템 등을 고려해 평가해야 합니다."
삼성전자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R&D캠퍼스에서 자사의 QLED TV 8K TV(퀀텀닷 LCD TV)라고 를 두고 '제품 자격 미달'이라고 공격한 LG전자 측에 반격하고 나섰다.
LG전자 주장인 해상도 임계치 미달 기준은 흑백TV 시절에나 평가되는 지표로, 현재 이 잣대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어패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그동한 LG전자 측의 계속되는 자사 QLED TV 8K TV 제품을 비하하는 것을 두고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일관해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에서 "8K TV를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표준이나 기관은 없다"며 "(LG전자 측 주장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같은 날 LG전자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8K 올레드 사용설명회를 열고 삼성전자 QLED TV 8K를 두고 또 다시 '해상도 미달 제품' '소비자 및 8K TV시장 혼란 조장'이라며 맹공을 퍼붓자 '무시' 전략을 구사했던 삼성전자도 작정한 듯 맞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날 LG전자가 단지 해상도라는 잣대만으로 8K 기술을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LG전자 8K 올레드 '화질 비교' 시연을 벌였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8K 화질은 (LG전자가 주장하는) 해상도로 판단할 수 없다"며 "해상도 기준은 1927년 흑백TV 시절 발표된 개념으로 8K 올레드와 같은 초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의 평가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 QLED 8K TV는 국제 표준 기구 ISO가 규정한 해상도 기준(7680x4320)을 충족하며 VDE 인증을 획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TV 평가 단체나 전문 매거진 등에서는 화질을 평가하는 요소로 고해상도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QLED 8K TV를 LG전자 올레드 8K와 비교해 이미지, 동영상, 스트리밍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 독보적인 화질을 구현했다.
특히 8K 이미지 파일을 USB에 옮겨 TV에 띄우자 삼성전자 QLED 8K TV에서는 작은 글씨도 선명하게 보이는 반면, LG전자 8K 올레드 TV에선 글씨가 뭉개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카메라로 이미지를 촬영한 후 두 회사 8K TV에 송출했을 때에도 LG전자 8K 올레드 TV에서만 화면이 뭉개지거나 깨지는 등 원활하지 못했다.
삼성 QLED 8K TV는 표준코덱(HEVC)으로 인코딩된 8K 동영상 시연에서 USB, 스트리밍 영상 등 무엇과 연결하던 원활하게 재생한 반면 LG 8K 올레드 TV에선 동영상 재생이 되지 않거나 화면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시연이 끝난 후 삼성전자는 작정한 듯 8K TV의 적합 여부 판단 기준을 단지 해상도에 국한하지 말고 다른 광학적인 요소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 상무는 "8K 화질은 CM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밝기와 컬러볼륨 등 다른 광학적인 요소와 화질처리 기술 등 시스템적인 부분이 최적으로 조합돼야 한다"며 "기준 정립을 위한 업체간 협의가 활성화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8K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단계에서 해상도와 같은 소모적 논쟁보다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미래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