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사회] 에쓰오일의 '발상의 전환'··· 사업이 되다
[저탄소사회] 에쓰오일의 '발상의 전환'··· 사업이 되다
  • 최형호 기자 rhyma@dailyenews.co.kr
  • 승인 2019.09.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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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후변화 규제 대응에 최우선 가치··· 선제적 활동 펼쳐

[데일리e뉴스= 최형호 기자] 우리나라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가치로 삼고 온실가스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BAU(Business-As-Usual) 기준 온실가스 배출을 3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국제사회에 발표했고 이를 이행하고 있다. 정부는 2011년부터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를, 2015년부터는 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정부의 궤를 맞춰 발상을 전환했다. 정부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에너지 수요구조를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변화할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비용 증가를 유발해 정유회사의 수익성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했다. 정부 규제에 따른 첫 프로젝트는 환경에 최우선 가치를 둔 공장은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의 '온산 공장' 확장이었다.

에쓰오일의 환경친화적 프로젝트은 지난 2012년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에서부터 환경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추진했다. 사진은 온산공장 전경.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의 환경친화적 프로젝트은 지난 2012년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에서부터 환경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추진했다. 에쓰오일 온산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 5조원 들여 열매 맺은 '온산공장'

에쓰오일의 환경친화적 프로젝트은 지난 2012년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에서부터 환경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추진했다. 설계 단계부터 최적의 오염방지 시설을 도입하기 위해 환경시설에 28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 것이다.

법적 기준치를 보다 엄격하게 적용해도 문제 없는 대기와 수질오염 방지시설을 갖췄고, 이 시설로 오염물질 배출도 최소화했다.

또한 신재생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도 설치해 일일 최대 20킬로와트(kW)의 전력이 공급되도록 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에 에쓰오일은 기존 정유·윤활사업에 이어 석유화학 사업에서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을 2배 이상 증대하는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3년간의 기획, 설계 및 건설기간을 거쳐 2011년 4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에쓰오일은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179만톤의 파라자일렌과 연간 58만톤 규모의 벤젠 생산시설을 갖추고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공급자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지난 6월에는 5조원을 들여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복합석유화학시설의 시운전을 마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기술과 자본을 투자한 시설로, 가동과 함께 에쓰오일은 정유사에서 종합에너지 화학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총면적 48만5000㎡로 축구장 약 68배 크기의 복합석유화학시설은 크게 잔사유 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 하류시설(ODC)로 구성됐다.

잔사유 고도화시설에서는 원유 정제 뒤 남는 찌꺼기 기름인 잔사유를 재처리해 휘발유와 프로필렌을 뽑아낸다. 올레핀 하류시설에서는 프로필렌을 투입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인 산화프로필렌(연산30만톤), 폴리프로필렌(연산 40만5000톤) 등을 생산한다.

잔사유 고도화시설의 한 설비인 잔사유 분해공정은 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와 사우디 킹파드 석유광물대학교가 주도해 제이엑스닛폰, 악센 사 등과 공동 개발한 신기술이 적용됐다. 고온의 촉매반응으로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매년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의 50% 이상을 수출해 온 에쓰오일은 이 프로젝트로 인해 아시아지역에서 최대 공급자로서의 위치에 올랐다.

특히 전 세계 파라자일렌 수요의 약 79%를 차지하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석유화학제품 수요 성장에 힘입어 수출이 연간 20억 달러 증대되고 영업이익 또한 20% 이상 증가하는 등 높은 경제적 성과를 창출했다.

에쓰오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를 만드는 2단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에쓰오일은 지난 25일 사우디아람코와 2단계 프로젝트에 2024년까지 7조원을 투자한다는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스팀크래커 설비에서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연료로 연간 150만톤 규모의 에틸렌과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가 생산되며 올레핀 다운스트림에서는 폴리에틸·폴리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이 시설에도 사우디아람코의 신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김철수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은 "43년 전 작은 정유사로 출발한 에쓰오일이 정유·석유화학 산업 통합과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석유화학 하류부문에 본격 진입하는 혁신적 전환을 이뤘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잔사유고도화 시설 전경.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 잔사유고도화 시설 전경. (사진=에쓰오일).

◆ 기후변화 대응은 '새로운 도전'

에쓰오일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측정, 관리 조직, 감축 계획 등을 포함한 온실가스 관리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런 노력은 온실가스 분야의 국제적인 인증기관인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에서 인정받았다.

에쓰오일은 기후변화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이를 사업으로 발전하는 것을 두고 새로운 '도전과 기회'라고 말한다.

중견기업인 한국실리콘에 투자하고 2650억원에 지분 33.4%를 인수해 '녹색성장'은 물론 '지속 가능한 에너지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사업은 높은 기술 장벽으로 인해 신규 진입이 어려운 만큼 태양광 가치사슬 중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인 분야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실리콘은 에쓰오일 지분 참여와 함께 제 2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1만5000톤의 생산시설을 보유, 국내 2위, 세계 5위 수준의 메이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기술력 있는 중견기업과 상생협력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사업의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국가적 과제인 저 탄소 녹색성장 전략의 기반을 다지는 모델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연료 소비단계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한다.  현재 국내 경쟁사 대비 연비 성능이 약 1% 이상 우수한 경유를 소비자에게 공급함으로써 국가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또한 2011년부터 푸조자동차와 함께 연비 마라톤대회를 개최해 올바른 운전 습관이 가져다주는 연비 개선의 경험을 운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상생경영은 협력사와의 공존에 그치지 않고 지역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보다 큰 차원의 상생을 지향한다.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의 상생경영은 협력사와의 공존에 그치지 않고 지역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보다 큰 차원의 상생을 지향한다. (사진=에쓰오일).

◆ 상생경영과 환경 캠페인으로 '친환경 기업' 이미지 구축

에쓰오일의 상생경영은 협력사와의 공존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보다 큰 차원의 상생을 지향한다. '친환경 기업' 이미지로 굳힌 것도 이런 사회공헌활동이 있어 가능했다.  

사회공헌활동 통합 프로그램인 '햇살나눔 캠페인'은 에쓰오일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이 캠페인은 햇살처럼 따뜻한 사랑을 사회에 널리 나누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를 담고 있다. '환경' '영웅' '지역사회 및 소외이웃 지킴이'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환경 지킴이 활동은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을 보호하는 활동이다. 에쓰오일은 2008년 문화재청과 천연기념물 지킴이 협약을 맺고, 수달·두루미·어름치·장수하늘소 등 멸종위기 보호종을 선정해 전문 단체의 보호 및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매년 '세계 환경의 날'인 6월 5일에 서울 공덕동 본사 대강당에서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지킴이 캠페인 발대식'을 연다. 발대식에는 ▲한국수달보호협회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천연기념물곤충연구소 ▲한국조류보호협회 ▲한국두루미보호협회 등 환경 단체에 후원금을 전달하는데 누적 후원금만 28억5000만원에 이른다. 지난해까지 4700여명의 임직원과 고객 가족이 봉사활동에 참여했고 4100명의 저소득가정 어린이들을 생태교육 캠프에 초청했다.

앞서 에쓰오일은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필요한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보호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기업 최초로 지난 2008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후원금은 수달·두루미·어름치·장수하늘소 등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보호 기금으로 쓰인다.

또한 에쓰오일은 차세대 환경 분야 리더를 꿈꾸는 대학생들이 전문성을 갖추고 환경보호활동에 앞장설 수 있도록 대학생 천연기념물 지킴이단을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환경 관련 전공학과에 재학 중인 40여 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지킴이단은 천연기념물 생태 조사, 서식지 정화 활동 등을 펼친다.

선진영 에쓰오일 관리지원본부장은 "천연기년물 지킴이 활동은 후손들에게 온전한 자연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이라며 "에쓰오일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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