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친환경차 만들며 트럼프 지지하는 자동차회사들의 이중성
[데스크 칼럼] 친환경차 만들며 트럼프 지지하는 자동차회사들의 이중성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19.11.13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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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영 경제산업부장
전수영 경제산업부장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미국 대통령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얼마 전 대선을 앞두고 전초전이로 볼 수 있는 지방선거가 시작됐고 4개 주의 선거 결과 민주당 후보들이 이변을 만들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원 유세에 열을 올렸던 켄터키주에서 민주당은 주지사 자리를 빼앗았다. 이제 시작이지만 공화당으로서는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제적 비판을 받으면서도 황소처럼 밀어붙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미국은 정치·경제적 후폭풍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활성화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던 기업들로서는 대선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특히 자동차업계는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급등과 급락을 할 수 있어 선거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했고 연비효율 기준이 높은 캘리포니아주와 소송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기 외국에 나가 있던 공장을 국내로 돌아오라고 하고 외국기업들에게는 미국에 공장을 설립할 것을 촉구했다. 이 결과 많은 공장들이 미국 내 생겨나며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졌다. 결국 자신의 경제정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파리기후협약은 한낱 '의미 없는 약속'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특히 배기가스 배출 기준이 다른 주에 비해 월등히 높은 캘리포니아주는 자동차 산업을 악화시키는 곳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에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는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고 닛산, 마쓰다, 스바루, 현대자동차, 페라리 등도 찬성의 뜻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일전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해 향후 진행될 법적 공방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에 공을 들이며 친환경 이미지를 앞세워온 도요타와 온실가스 배출 '제로(0)'를 강조하며 수소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차는 자칫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당장 차를 더 팔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 등의 미래를 포기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올 수 있다. 반면 법적 공방 결과와 상관없이 포드, 혼다, BMW, 폭스바겐은 자발적으로 캘리포니아주의 기준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기업은 당연히 이익을 추구해야 하지만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최근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크게 보면 자신들의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해 경영활동에 플러스 요인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도요타,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회사들은 자칫 그동안 기울여왔던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을 한번에 수포로 만들어버릴지도 모른다. 더욱이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이번 결정이 치명타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 미래 목표를 위해 조금의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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