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中, 코로나19 사태 사과가 먼저다
[데스크 칼럼] 中, 코로나19 사태 사과가 먼저다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20.02.25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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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영 경제산업부장
전수영 경제산업부장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우리나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우려하는 기사를 냈다. 제2의 우한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내용이지만, 자세히 보면 우리 정부의 대응이 늦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많은 국민이 "코로나19 진원국이 할 소리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미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감염자 중 일부는 이미 유명을 달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단 한번도 국제사회에 머리를 숙이지 않았다. 오히려 엉성한 자국의 의료체계를 비판했던 이들을 탄압하고 있다는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은 아전인수(我田引水) 자세는 계속돼 왔다. 특히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심하다. 우리나라와는 '동북공정(東北工程)'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대국인 발해, 고구려, 부여를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정복자적 관점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역사를 왜곡하지 말라는 우리나라의 비판을 무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장위구르 지역을 자신들의 역사로 넣기 위한 서북공정도 지속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힘으로 이들을 제압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 같은 자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자국의 방역 및 검역 체계가 허술해 다른 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줬음에도 사과의 말은 일언반구도 없다. 심지어 병원균이 어떻게 퍼져 나갔는지도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정부기관에서 병원균이 새 나온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음모론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음식문화는 오랫동안 이어진 관습이기에 어떤 것은 좋고, 어떤 것은 나쁘다고 할 수 없다. 그들이 그런 음식문화를 계승하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한 음식의 위생은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병원균이 있는지를 살펴야 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재료의 청결함을 유지토록 해야 하고, 그래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유통을 금지해야 한다. 코로나19의 숙주인 박쥐를 그래야 했다. '네 발 달린 것은 책상 빼고 다 먹는 나라'라는 전 세계인의 지적에 대해 중국 정부는 고유 문화라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반드시 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일찍이 증자(曾子)는 "하루에 세 번(세 가지) 살핀다(一日三省)"고 했다. 부족한 것이 없었는지, 실수하지 않았는지 자기 자신에게 엄격해야 함을 강조했다. 증자의 스승인 공자(孔子)는 "천리마는 그 힘 때문에 칭찬받는 것이 아니라 그 덕 때문에 칭찬받는다(驥不稱其力稱其德)"고 했다. 천리마가 먼 길을 한달음에 달릴 수 있어 그 이름을 얻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등에 탄 사람과 함께 가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중국이 경제력이 커지며 미국과 G2를 이루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과 함께하지 못하면 결국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할지 모른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공자와 증자의 말을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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