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통큰 결단 '실시간 이슈 검색어' 폐지··· 네이버는 검색어 개편
카카오의 통큰 결단 '실시간 이슈 검색어' 폐지··· 네이버는 검색어 개편
  • 천선우 기자 bluecat@dailyenews.co.kr
  • 승인 2019.12.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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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수 카카오 대표 "실검, 본연의 취지 맞는 새로운 서비스로 대체"
네이버 "실검 문제 대체적으로 공감"··· 개인별 검색어 서비스 제공
다음(DAUM) 실시간 검색어 화면. (사진=다음 화면 캡쳐)

[데일리e뉴스= 천선우 기자] 사생활 침해, 검색어 조작 등 숱한 논란으로 지적을 받아왔던 실시간 이슈 검색어(이하 실검)가 대폭 개편된다. 

카카오는 실검 서비스를 내년 2월 폐지 수순으로, 네이버는 기존 검색어에 인공지능(AI)가 결합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

그간 실검은 재난이나 속보 등 빠르게 알 필요성이 있는 이슈를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의 관심과 사회 현상 등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자 하는 목적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기존 의도와는 다르게 지나친 광고 노출, 사생활 침해, 검색어 조작 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폐지라는 '초강수'를 둔 배경에 대해 카카오는 현 실검 시스템이 본래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네이버는 실검과 관련된 문제점에 대해서 공감하나 운영상의 큰 변화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전했다. 네이버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문제점에 대해선 내부 시스템 정비와 모니터링을 통해서 단속을 강화하고, 검색어 부문은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서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0월 2일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가 주관한 국정감사에서도 집중 조명됐다. 이날 국정감사에선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출석했다.

현장에선 두 업체를 상대로 방통위 위원들로부터 인위적 조작(매크로) 가능성과 플랫폼 사업자의 개입 여부에 대해 추궁이 이어졌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기계적 개입에 의한 비정상적 이용 패턴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두 업체는 포털의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는 부분을 인정하고, 실검 서비스와 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검색어의 본래 목적은 국민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향유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KISO와 함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서 공개할 수 있는 조치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실검, 본연의 취지 맞는 새로운 서비스로 대체"

카카오는 지난 23일 발표를 통해 다음과 카카오톡 탭에서 제공 중인 인물 관련 검색어 및 실검을 폐지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10월 연예뉴스 댓글란을 잠정 폐지하고 실검 서비스도 내년 2월 중 없앤다. 이슈 관련 검색어는 새로운 서비스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뉴스 및 검색 서비스 개편 계획의 일환으로 개인의 인격과 명예,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특히 카카오는 관련 검색어와 검색어 자동완성 추천(Suggest, 서제스트) 기능이 인물과 결합되면서 개인의 인격 및 사생활 침해, 명예 훼손 등 부작용이 있다고 봤다. 해당 기능이 이용자들의 반복적인 검색을 유도하고 재생산해 개인에 대한 '잊힐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것. 연예뉴스란 댓글을 폐지한 것도 이 같은 기조에 입각한 조치다. 

이제 다음과 카카오톡에서 인물을 검색하면 관련 검색어가 더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서제스트에는 대상 인물의 공식 프로필이나 정보성 키워드만 공개된다. 다음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돼 있는 인물이 대상이며, 데이터베이스는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된다. 다만 데이터베이스에 없는 인물이 관련 검색어에 등장할 경우, 다음 고객센터를 통해 삭제를 신청할 수 있다. 

카카오는 내년 2월 중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를 시작으로 뉴스 및 검색 서비스 개편을 준비한다. 이용자의 반응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이용자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개선안을 만들어 갈 방침이다.

또 뉴스 서비스 전체를 구독 중심으로 전환한다. 언론사가 제공하는 뉴스를 비롯해 블로그·브런치 등 폭넓은 콘텐츠를 이용자가 자유롭게 구독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전면 개편한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이용자들의 자연스러운 관심과 사회에서 발생하는 현상의 결과를 보여주는 곳이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돼버렸다"며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활용되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카카오의 철학과 맞지 않기에 이를 종료하고, 본연의 취지와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이용자 의견 적극 수용··· 급상승 검색어에 AI 적용한다" 

네이버는 지난달 28일 급상승검색어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RIYO'로 개인별 검색어 차트 서비스를 제공했다.

네이버 급상승검색어 서비스는 단위 시간 동안 네이버 검색창으로 입력되는 검색어를 분석해 입력 횟수의 증가 비율이 가장 큰 검색어를 순서대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그러나 최근 광고성 검색어 노출과 유사한 이슈에 같은 의미를 지닌 비슷한 검색어가 여러 개 등장하는 등 이용자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 네이버는 이용자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AI 알고리즘이 적용된 개인별 검색어 기능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RIYO는 AI를 통해 검색어와 주제 카테고리가 연관성이 얼마나 있는지 분석한 뒤, 개인별 설정 기준에 따라 급상승검색어 차트 노출 여부를 결정한다.

네이버는 이에 개개인이 필요로 하는 정보의 카테고리를 직접 선택해, 정보의 가치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네이버는 "RIYO를 포함한 관련 기술 고도화를 통해 네이버가 검색 사용자의 다양한 관심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정보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술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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