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는 돈"··· 재자원화에 뛰어드는 기업들
"폐배터리는 돈"··· 재자원화에 뛰어드는 기업들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20.02.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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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내부에는 유가금속·수명 다한 배터리도 재활용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폐휴대폰이 넘쳐나고 전기차 배터리 중 생산 중 불량품도 재자원화되고 있다. 대기업들도 재활용에 눈을 돌리고 있다. 내·외관이 멀쩡한 중고폰은 손을 거쳐 해외로 판매된다. 폐배터리에는 유가금속인 니켈, 망간, 코발트, 리튬 등이 들어있어 이를 재활용할 경우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SK네트웍스는 13일 서울 명동 사옥에서 성일하이텍과 '리사이클을 통한 자원순환 촉진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서보국 SK네트웍스 정보통신부문장(왼쪽)과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가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SK네트웍스)
지난해 11월 SK네트웍스는 13일 서울 명동 사옥에서 성일하이텍과 '리사이클을 통한 자원순환 촉진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서보국 SK네트웍스 정보통신부문장(왼쪽)과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가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SK네트웍스)

◆ SK네트웍스, 폐휴대폰·리튬이온 배터리에 집중

업계에서는 1년에 약 1000만 대가 중고폰이 되는 것으로 추산한다. 그중 최대 절반가량만 매매되거나 수거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여기에 눈을 돌렸다.

SK네트웍스는 중고폰 가격 산정 기술을 보유한 금강시스템즈와 협력해 지난해 8월 국내 최초의 비대면 중고폰 무인 매입기 민팃ATM을 이마트와 홈플러스 매장에 설치했다.

중고폰을 팔고 싶다면 민팃ATM에 중고폰을 넣기만 하면 된다. 민팃ATM은 휴대폰 외관 상태를 진단하고, 기능을 점검한 후 국내·외 시세를 반영한 평가금액을 제시한다. 이 모든 과정이 3분 안에 끝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수거된 중고폰은 정해진 공정을 거친 후에 해외로 수출된다.

SK네트웍스는 폐휴대폰 수거뿐만 아니라 재자원화를 통한 자원순환 사업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SK네트웍스는 성일하이텍과 손잡고 리튬이온 배터리 내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의 유가금속에 대한 재자원화를 꾀한다. 이를 통해 회사는 폐휴대폰 수거에서부터 재자원화까지를 일원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이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을 사회공헌활동 등 공익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9일 포항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과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을 진행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이 장, 임 부회장, 문 대통령,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 지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지난 1월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9일 포항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과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을 진행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이 장, 임 부회장, 문 대통령,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 지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 업종 불문··· 폐배터리 활용한 ESS 사업 본격 경쟁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며 폐배터리 재자원화에 대한 사업도 활발하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자원화하는 사업이 부각되고 있다.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가 주전력저장원인 ESS는 전기차 시장과 동반성장이 기대되는 차세대 유망 산업 중 하나다.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고 전력이 필요할 때 공급하는 장치로,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해 많이 사용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아직까지 내구연한을 다한 전지차 배터리가 거의 없지만 사고로 인한 폐차 또는 생산 과정에서 불량품으로 분류되는 배터리 양은 상당하다. 하지만 현재 이들 배터리는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수명이 다했다는 폐배터리도 상당량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재자원화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북미 상업용 태양광발전소에 연계해 실증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분산발전 사업모델 발굴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OCI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한 ESS를 국내 공주시와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OCI의 태양광발전소에 설치해 실증 분석과 사업성을 검증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 사업장에 1MWh 규모의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ESS 구축을 완료하고 실증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LG화학과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ESS 개발에 나섰다.

르노삼성은 전기차 SM3 Z.E. 폐배터리 40개를 LG화학에 제공하고, LG화학은 폐배터리를 새로운 ESS 개발에 활용한다. LG화학은 전기차 폐배터리에 최적화된 ESS를 2021년까지 구축 및 시험 운영할 예정이다.

GS건설도 2차전지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었다.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내 재활용 국제자유특구에 약 12㎡ 규모에 오는 2022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에서 연간 4500톤의 유가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 및 운영할 예정이다.

건설업을 영위하고 있는 GS건설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힌 것은 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대우조선해양과 한화디펜스도 리튬이온 배터리 ESS 공동개발에 나섰다. 양 사는 개발한 ESS를 대우조선해양 제품군에 적용할 예정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등 친환경 선박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료전지와 함께 ESS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ESS는 선박 내 발전기와 전력 부하를 최저 상태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해, 오염물질 배출량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는 미래 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수명이 다한 폐배터리도 새로운 사업 영역이 부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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