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고립된 스웨덴··· 대책 없는 정부에 전문가들 "바이러스 과소평가"
유럽서 고립된 스웨덴··· 대책 없는 정부에 전문가들 "바이러스 과소평가"
  • 김지원 기자 tidls741852@dailyenews.co.kr
  • 승인 2020.03.16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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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는 휴교령 선포··· 스웨덴교육청 "자체 조치 취하라"
코로나19 검사 노인으로 한정··· 증상 있어도 자가격리만
마스크와 손세정제 이미 품절··· 스스로 보호할 방법 無
스웨덴 외곽을 운행하는 기차 안. 실내에 승객이 아무도 없다. (사진=김지원 기자)
스웨덴 외곽을 운행하는 기차 안. 실내에 승객이 아무도 없다. (사진=김지원 기자)

[데일리e뉴스 (스웨덴 말뫼(Malmö) = 김지원 기자] 지난 13일(현지시간) 덴마크 정부에서 14일 오후 12시 이후로 4월 13일까지 모든 외국인들의 입국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덴마크 국민일 경우에는 입국이 허용된다. 외국인은 덴마크에 거주지, 직장이 있는 등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면 입국이 제한되며 스웨덴 국민이 코펜하겐 공항에 착륙해 스웨덴으로 입국하는 것은 가능하다. 스웨덴 남부 국민은 주로 스웨덴과 덴마크 공항 사이의 외레순 다리(Oresund bridge)를 통해 덴마크 국경을 넘나들었는데, 이곳이 막히면서 스웨덴은 덴마크를 통해 독일 등 다른 유럽국가들로 이어지는 육로가 차단된 것이다.

덴마크는 이 발표 며칠 전 전국 학교 휴교령 선포, 직장인들 재택근무 권고 등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반응을 보인 반면, 스웨덴은 교육청은 "공식적으로 휴교를 하지는 않겠지만 학교 자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발표했고 스테판 뢰벤 (Stefan Löfven)외무장관은 "정부는 국경을 닫는 일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아프다면 집에 머무르고 병문안을 삼가며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발표했다.

현재 스웨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1032명으로 스톡홀름에 가장 많은 확진자(359명)가 있고 사망자는 총 3명이다(기사 작성 시간 기준).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한 병원 방문은 금지되어 있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노인들로 한정, 그 외 대다수 국민은 증상이 있으면 공공건강기관(1177)으로 전화한 뒤 자가격리 해야 하고 증상이 이틀 연속으로 보이지 않을 경우에 격리해제가 가능하다. 이로써 확진자 수치나 방역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요아킴 로크뢰브(Joacim Rocklöv) 스웨덴 우메오 대학의 역학자는 "스웨덴이 이탈리아와 같은 상황에 이르기까지 2~4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으며 곧 집중 치료실이 부족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를 비롯한 다른 전문가들도 "스웨덴 공공건강기관이 바이러스를 과소평가했다"며 현재 국가가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스웨덴의 국영 의약품 소매업체인 Apoteket에서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이미 품절됐고, 다른 일부 사이트에서도 관련 제품들은 대부분 다 품절돼 사실상 국민은 자가격리하는 것 이외에 바이러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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