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이승윤 기자] 현대차가 정부로부터 수소차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수출 승인을 받으며 미국과 유럽 등으로 수출길이 열린 가운데, 기술 수출을 신청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극소수의 기업만 가진 첨단핵심기술이며, 향후 전도유망한 분야로 주목받고 있어 기술유출 등의 위험성이 높아 수출을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위험성 있음에도 현대차가 수출한다는 것은 수소차를 보편화해 앞으로 열릴 수소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려는 계획으로 분석된다.
22일 현대차 관계자는 데일리e뉴스와의 통화에서 "전체적으로 수소차의 보편화를 위한 측면이 있다. 현대차 내부에서만 이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확산하기 어렵다"며, "많은 사람들이 활용해야 수소차의 인프라도 넓어진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보편화를 추구하는 것은 수소 경제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앞으로의 계획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소전기차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이번 승인으로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핵심기술인 만큼 기술유출 발생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도 필요하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자사 수소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에 대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수소차에 대해 기술을 가지고 것은 현대차, 일본의 도요타, 혼다 정도이다"고 말했다.
결국 자사를 포함한 극소수 업체만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더라도 다른 회사가 이를 당장에 모방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산업부가 승인한 수출 안건은 미국과 유럽 2건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던 미국 최대 상용차 엔진 업체인 커민스와 함께 북미 상용차 시장에 수소연료전지 등 수소차 핵심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유럽은 현재 결정된 사항 없이 다양한 기업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