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퇴직자, 생활비 평균 252만원··· 60% 이상 퇴직 후유증 겪어"
"50대 퇴직자, 생활비 평균 252만원··· 60% 이상 퇴직 후유증 겪어"
  • 이승윤 기자 hljysy2@daum.net
  • 승인 2020.05.1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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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 발간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11일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을 발간했다. 보고서 내 주요 내용 인포그래픽.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11일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을 발간했다. 보고서 내 주요 내용 인포그래픽. (사진=하나금융그룹)

[데일리e뉴스= 이승윤 기자] 50세 이상 퇴직자들이 생활비로 월평균 252만원을 지출하고 이들 중 절반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재취업 또는 창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0% 이상의 퇴직자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이에 대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을 11일 발간했다. 조사는 서울·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남녀 퇴직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퇴직자들은 생활비로 평균 월 252만원 지출했고 3명 중 2명은 생활비를 28.7% 줄였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들은 괜찮은 생활 수준을 위해 월 400만원 이상 필요하다고 본다. 생활비 200만~300만원은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하지 않으며 먹고 사는 정도일 뿐이다'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퇴직자들은 생활비를 마련을 위해 다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자 중 절반(55.1%)은 재취업(37.2%)이나 창업(18.9%)을 했다. 미취업자 65%는 경제활동을 취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도 절반 이상(58.6%)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경제활동 수입은 평균 393만7000원이다.

일은 하지만 일부 생활비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그룹은 "퇴직자 중 36.4%는 일을 그만두면 당장 또는 1년 이내에 형편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걱정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퇴직자 54.2%는 노후대비를 위해 평균 월 110만원을 저축하고 있지만, 노후준비에 대해서는 불안감이 남아 있다. 가장 많은 걱정은 앞으로 늘어날 의료비(71.7%)와 노후자금 부족(62.0%)이다. 여기에 자녀의 결혼비용(56.2%)까지 더해진다.

퇴직자 중 65%는 직장에서 물러난 뒤 심적인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 후유증은 생애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후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가족과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퇴직 후유증은 남성이 더 많이 겪는데, 55세 이전 조기퇴직 한 남성일수록 '가장으로서 압박감'으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이들은 주로 일을 재개하면서 후유증을 털어냈다. 하나금융그룹은 "후유증을 겪는 사람에게는 가족의 위로와 격려도 큰 도움이 되고 배우자와 관계가 좋을수록 후유증을 덜 겪는다"고 전했다.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퇴직자들 가운데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스스로 평가한 사람들을 '금(金)퇴족'으로 정의했다. 금퇴족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8.2%를 차지했다. 이들은 연금에 일찍 가입하여 노후준비 완성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나타났다.

금퇴족의 연금 가입률은 30대 초반에 이미 28.0%를 보였으며, 40대부터는 46.3%가 연금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했다. 반면 일반 퇴직자는 30대 이전 연금 가입률이 20.4%이었고, 40대 후반 되어서도 32.0%인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금융자산을 활용 폭도 컸다. 금퇴족 4명 중 1명(26.8%)은 25세 이전부터 주식·펀드·파생상품 등으로도 노후자금을 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후반부터는 절반 정도(47.6%)가 투자금융상품을 활용했다.

금퇴족은 다양한 방법으로 노후자금 운용방법에 정보수집 채널도 다양했다. 금퇴족이 활용하는 정보수집 채널은 ▲금융회사 자산관리 설명회 ▲친구·지인 ▲투자정보 도서 ▲ 인터넷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 집 마련으로 주거 안정성과 비상 노후재원을 동시에 확보했다. 금퇴족 92.7%는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첫 주택 마련도 빨랐다. 절반 가까이(46.0%)가 35세가 되기 전에 첫 주택을 마련했다.

부동산을 통해 현금을 운용하는 측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퇴족의 72.0%가 주택 외에 부동산을 가지고 있으며, 유형별로는 주택(47.6%), 토지(25.6%), 상가(13.4%), 오피스텔(12.2%)의 순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그룹은 "금퇴족은 경제활동을 포함해 금융자산, 임대소득 등 생활비 원천이 다양하다"며 "한마디로 금퇴족은 일찍부터 노후자금을 성공적으로 운용해 소득원의 분산을 이룬 셈이다"고 분석했다.

조용준 100년 행복연구센터 센터장은 "퇴직 이후 전문적인 자산관리가 더 절실해진다"며 "노후자금 관리부터 자녀 결혼, 부동산 활용, 병간호·상속 대비까지 여러 이슈에 차례로 마주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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