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11.8%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은 2011년 124만8395tCO eq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이후 ▲2012년 130만7346tCO2 eq ▲2013년 143만2828tCO2 eq ▲2014년 142만6913tCO2 eq ▲2015년 130만9343tCO2 eq ▲2016년 139만6423tCO2 eq ▲2017년 147만4906tCO2 eq ▲2018년 135만5722tCO2 eq ▲2019년 110만1428tCO2 eq를 배출했다.
한전은 지난해 1조35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208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1조원이나 늘어난 금액이다.
경제가 저성장을 지속하며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전기판매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여기에 정부가 물가 상승률을 최대한 억제하는 정책을 펼치며 한전도 이에 발걸음을 맞추며 요금 인상을 최소화했던 결과다.
또한 정부가 무상할당량을 줄이면서 온실가스 배출권 비용이 전년 530억원에서 7095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아울러 설비투자에 따라 감가상각비와 수선유지비가 증가했으며 미세먼지 대책에 따른 비용도 늘었다.
이 같은 외부요인으로 인해 발전량이 줄어들며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했지만 한전의 꾸준한 저감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이어진다.
한전은 지난해 7월 페기된 개폐기·변압기에서 배출되는 육불화수소(SF6)가스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SF가스 정제장치’를 개발했다. SF6는 온실가스 중 하나로, 지구온난화지수가 이산화탄소의 2만3900배나 되는 온실가스다. 전력설비 폐기 시 SF6가스가 대기에 누출될 경우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친다.
한전이 개발한 SF6가스 정제장치는 영하 100도에서 SF6가스는 고체로, 기타 가스는 기체로 존재하는 특성을 이용해 기체를 배출시켜 고순도의 SF6가스만 회수해 이를 전력설비에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한전은 연간 10톤 분량의 SF6가스를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한전은 2016년 전력그룹사와 '전력그룹사 기후변화대응 CEO 협의회'를 구성해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력그룹사 공동 탄소경영헌장'을 선포하고 에너지 분야 리더십 발휘, 탄소경영을 통한 사회적 책임 이행을 결의했다.
한전은 EV 충전,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MG 등 에너지신사업 분야에 2020년까지 8조3000억원을 투자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결의했다. 2025년까지 청정화력 발전기술, 이산화탄소 포집저장기술 및 신재생발전 분야에 7000억원 규모 이상의 대대적 투자를 단행할 것을 천명했다.
뿐만 아니라 한전은 2017년에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가스로 전환해 천연가스발전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바이오메탄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기존에 포집 후 해저에 저장돼 버려지는 이산화탄소를 발전이나 난방 및 취사 등의 연료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기술로, 석탄화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천연가스 발전에 사용할 수 있다.
한전은 국내외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전은 일선 학교 옥상에 태양열발전 설비를 보급해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으며 미얀마에서는 50ha 규모의 해안 지역에 맹그로브 숲을 조성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CDM(청정개발체제) 사업으로 향후 20년간 17만 톤의 배출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 2017년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1MW급 이산화탄소 분리막 실증플랜트를 준공했다. 이 플랜트는 당진화력본부 5호기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중 연간 7000톤의 이산화탄소를 분리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분리막은 화력발전소에서 석탄 연소 후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산소 등 다른 분자와의 크기 차이를 이용해 분리막을 걷어내는 기술로,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중 90%를 분리하는 저비용·고효율 기술이다.
한전과 이산화탄소 분리막 실증플랜트 준공으로 원천기술부터 플랜트 건설까지 이산화탄소 분리막 핵심기술을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석탄발전 비중이 높은 필리핀 등을 대상으로 해외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