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취소소송·지분매입'··· 한진, 경영권 분쟁 2라운드 '점화'
'주총 취소소송·지분매입'··· 한진, 경영권 분쟁 2라운드 '점화'
  • 이승윤 기자 hljysy2@daum.net
  • 승인 2020.06.01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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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연합, "의결권 행사 제한 다시 판단하자는 취지"
반도건설 추정 기타법인, 한진칼 주식 2.1% 매입
대한항공 부진한 실적·송현동 부지 등 해결과제 많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다시 점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부진한 실적·송현동 대지 매입 차질 등으로 어려운 경영상황에서 방어가 가능할지 주목되고 있다. 서울 중구에 있는 한진그룹 사옥. (자료=연합뉴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다시 점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부진한 실적·송현동 대지 매입 차질 등으로 어려운 경영상황에서 방어가 가능할지 주목되고 있다. 서울 중구에 있는 한진그룹 사옥. (자료=연합뉴스)

[데일리e뉴스= 이승윤 기자]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던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경영권과 관련해 치열한 다툼을 벌였던 제3자연합(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이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와 관련된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반도건설로 추정되는 기타법인이 한진칼 주식 약 2.1% 정도의 약 122만 주를 매입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부진한 대한항공 실적과 송현동 대지 매입 차질로 머리 아픈 조 회장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자연합은 지난달 26일 한진칼 정기주주총회 결의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반도건설이 보유한 지분 8.2% 중 5%를 넘는 3.2%에 대한 의결권을 제한 것을 다시 한번 판단해보자는 것이 주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진칼 주주총회 전 3자 연합 측은 반도건설이 보유한 8.2%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허용에 대한 가처분 신청과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 등이 보유한 3.79%에 대한 의결권 행사 금지와 관련한 가처분 신청을 각각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모든 가처분 신청을 거절했고, 이 부분이 조원태 회장이 승리하는 데 큰 영향으로 작용했다. 3자연합은 이 부분을 다시 한번 법정에서 짚어보자는 것이다.

3자연합은 소송 제기와 함께 한진칼 지분매입 경쟁에도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기타법인이 지난 26일 한진칼 지분 2.1%인 약 122만 주를 매입했다. 큰 비용이 드는 대량 매입인 만큼 매입 주체를 반도건설이 측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도건설인 것이 확실시되면 조원태 회장 측보다 3자 연합이 더 많은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문제는 조원태 회장이 이끄는 한진그룹의 경영상황이 매우 어려워 경영권 분쟁이 다시 점화되면 이를 방어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태다.

주력 자회사인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항공길이 막히면서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22.7% 줄어든 2조3523억원,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8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증권업계가 전망하던 2000억원대 영업 손실보다는 선방한 결과지만 코로나19 전 실적과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전망도 밝지 않다. 아직 코로나19가 아직 성행하고 있어 하늘길이 여전히 막혀 있는 상태에 올해 갚아야 하는 차입금만 약 4조원 규모다. 이에 지난 4월 24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1조 2000억원 지원을 받았지만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이 모자란 상태다.

이에 한진그룹이 자금난 해결을 위해 추진 중인 송현동 대지 매각도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시가 이 부지를 공원화를 위해 매입을 희망하지만 가격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이 대지의 판매 가격을 5000억원 이상을 보고 있는데 서울시가 문화공원으로 땅의 용도를 바꾸면 가격이 2000억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서울시가 지난달 27일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공원 결정안' 자문을 상정하며 공식화를 선언한 만큼 다른 매수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조 회장은 제값을 받지 못하면 가지고 있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유동성 위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송현동 대지 매각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까지 '진퇴양난'에 빠진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 분쟁이 다시 점화된다면 1차전과 비교해 매우 어려운 싸움일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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