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자! 한국] 현대백화점그룹, 1인 100만원씩 실질적인 도움 고민한 '통 큰 결정'
[다시 뛰자! 한국] 현대백화점그룹, 1인 100만원씩 실질적인 도움 고민한 '통 큰 결정'
  • 김태희 기자 alttab235@dailyenews.co.kr
  • 승인 2020.06.12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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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브랜드 매니저 대상 30억 지원금 출연
백화점·아웃렛 식음료 매장 입점 수수료 인하
협력사 경영안전 위한 상생협력 기금 500억 내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

[데일리e뉴스= 김태희 기자]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 소리 없이, 하지만 명확하게 보여준 기업이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통업계가 어려움에 처하자 현실적인 지원책을 내놓았다. 중소기업 브랜드의 매장 관리 매니저를 대상으로 1인 100만원이라는 지원금을 주기로 한 것. 이 같은 결정은 지난 3월 15일 발표됐는데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논의하기도 전의 일이다.

통상적으로 백화점이나 아웃렛의 매장 관리 매니저들은 각 브랜드 본사와 계약을 맺는다. 매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 형태로 지급 받는 형태다. 즉 매출이 줄어들면 수익 역시 고스란히 줄어드는 셈이다.

이들을 위해 정 회장이 내놓은 지원금 규모는 30억원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2월 기준 수익이 100만원 이하로 급감한 매니저 수는 1600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1인 최대 200만원까지 두 달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원 정책은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 21개 전 점포에 적용되지만 모든 브랜드 매니저가 지원금을 받는 것은 아니다. 수익이 급감한 매니저들을 우선 대상으로 하고 대기업 브랜드나 매월 고정급여를 받는 자들은 제외했다. 진짜 지원이 필요한 자들에게 집중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과 아웃렛의 식음료(F&B) 매장 입점 수수료도 기존 대비 3~5%p(평균 3.9%p) 인하했다. 3~4월 적자가 예상되는 326개 매장에 대해선 수수료를 5%p 줄였고, 적자 상황이 아닌 나머지 390개 매장은 3%p 낮추는 방식이다. 실질적인 수치는 매장 한 곳당 한 달 평균 100만원씩 지원받는 셈이다. 

아울러 백화점은 식당가에 입점한 중소·중견기업 및 개인사업자 매장 279곳의 관리비도 두 달간 50%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임차 면적에 따라 매월 수도광열비, 공용시설 사용료 등을 관리비로 내는데 감면 정책으로 인해 월 200만원 정도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식음료 매장은 한 중소기업이 여러 개의 점포를 동시에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일정 금액을 동일하게 지원하기보다 수수료 인하 및 관리비 감면이 현실적인 지원책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중소협력사와 대리점을 위한 지원책도 빠지지 않았다. 현대백화점은 2000여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4월부터 8월까지 매월 16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급일도 매월 30일에서 20일 앞당겨 10일로 변경했다.

협력사들의 경영안전을 위한 상생협력 기금도 마련했다. 기금은 총 500억원 규모로 업체별 1억원까지 무이자로 대출을 지원한다. 현재까지 150여개 협력사가 지원했으며 최대 900여 업체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시에 1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된 지원금은 현장에서 노력하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를 위해 쓰였다. 현대그린푸드는 매출 부진을 겪는 농가의 판로확대를 위해 지난 11일까지 '산들내음 농산물 할인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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