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新 보안 기술 양자암호 '주목'
이통3사, 新 보안 기술 양자암호 '주목'
  • 이승윤 기자 hljysy2@daum.net
  • 승인 2020.06.18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텔레콤, 양자암호 적용된 '갤럭시 A 퀀텀' 출시
KT 양자암호통신 기술에 표준화·상용화 '집중'
LG유플러스, 양자내성암호 기술로 '차별화' 시도
이동통신 3사(SKT·KT·LGU+)가 기존 암호체계 보다 높은 보안성과 가시화되고 있는 양자컴퓨터의 보안 위협을 대응할 수 있는 '양자암호'에 주목하며 기술개발과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각 사)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텔레콤)가 기존 암호체계 보다 높은 보안성과 가시화되고 있는 양자컴퓨터의 보안 위협을 대응할 수 있는 '양자암호'에 주목하며 기술개발과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각 사)

[데일리e뉴스= 이승윤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보안업계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양자암호'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이 보안 기술은 기존의 암호체계보다 보안 능력이 한 단계 높으며, 가시화되고 있는 양자컴퓨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협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통3사는 해당 기술을 도입해 앞으로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 통신 보안 위협을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빛 양자(알갱이) 입자인 '광자'를 이용해 정보를 전달하는 통신 기술로, 양자 기술로 생성된 암호키를 통해 송신자가 수신자에게 안전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만약 사이버 공격자가 해킹을 통해 정보를 탈취한다면 암호키 자체가 손상돼 정보를 알아볼 수 없게 만든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부터 양자보안 산업에 투자하며 양자암호통신 장비(Quantum Key Distributor, QKD)와 양자난수생성기(QRNG)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양자암호통신 세계 1위 스위스 기업 IDQ와 한 회사가 된 이후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다양한 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일리e뉴스와의 통화에서 "양자암호는 높은 보안 성능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 바로 적용해도 기존의 암호체계보다 보안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즉 양자암호가 통신 보안 자체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과 함께 지난달 22일에는 양자난수생성 칩셋을 탑재한 5G 스마트폰 '갤럭시 A 퀀텀'도 선보였다. 전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이다. 양자난수생성 칩셋이 예측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생성해 스마트폰 이용자가 특정 서비스를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 5세대 이동통신(5G) 중저가 스마트폰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인기요인으로는 가성비 스마트폰이라는 점과 고객들이 양자암호라는 기술이 적용돼 있다는 점에서 보안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향후 양자암호통신이 적용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보다는 다양한 스마트폰 기업에 양자내성 칩셋을 공급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 업체를 대상으로 양자내성 칩셋을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KT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표준화·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에서 양자암호통신 국제 표준 2건을 승인받았고, 4건은 국제 표준 제정에 앞서 심사를 받는 중이다.

지난달 11일에는 5G 데이터를 국내에서 개발한 양자 암호 통신 기술로 암호화한 뒤 전송하는 실증(필드 테스트)도 성공했다. 이 테스트는 양자 암호 통신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단계다.

당시 필드 테스트에서 자체 개발한 '양자키분배(QKD) 시스템'과 중소기업이 개발한 국산 '암호화 장비(Encryptor)'가 개방형 계층구조(ITU-T Y. 3800) 국제 표준에 따라 경기도 일부 지역 고객들이 실제 이용하고 있는 5G 네트워크에 적용됐다.

KT가 양자암호통신 기술에 표준화·상용화에 집중하는 것은 네트워크 환경에서 양자암호가 적용돼 데이터 이동 시 안전한 보안 환경이 이뤄져야 한다는 방침이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KT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양자암호는 네트워크에 적용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데이터가 직접 전달되는 곳에서의 보안을 강화해야 하기 떄문이다"고 강조했다.

KT는 앞으로도 네트워크에 적용 가능한 양자암호통신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칩셋 개발과 관련된 계획은 정해진 바가 없고 네트워크와 관련된 기술에 적용할 수 있는 양자암호통신은 지속해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Post Quantum Cryptography, PQC) 기술로 차별화에 나섰다. 서울대학교 산업수학센터, 크립토랩과 함께 PQC를 개발하고 고객전용망 장비에도 적용했다.

LG유플러스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별도의 암호키를 생성하고 분배하는 장치와 채널을 갖춰야 한다. 반면 양자내성암호 기술은 양자 컴퓨터로도 풀어내는 데 수십억 년이 걸리는 수학 알고리즘으로, 별도 장비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 데이터를 암호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자내성암호 기술은 현재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주도로 IBM,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표준화 작업을 진행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양자내성암호 기술은 수학적 알고리즘을 복잡한 난수를 생성하기 때문에 양자난수생성기로 나온 난수와 보안능력에서는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양자암호 기술은 가시화되고 있는 양자컴퓨터의 보안 위협에 대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자컴퓨터는 0과 1의 컴퓨터의 기본 비트를 동시에 갖는 큐비트(Qubit) 단위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다. 기존의 컴퓨터로는 해결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보안 업계 입장에서는 양자 알고리즘으로 인해 현재 보안 암호체계가 붕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양자컴퓨터는 5년 이후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자컴퓨터가 나오면 기존 보안 암호체계의 사용이 어려워져 이에 대비해 먼저 만들어진 보안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5G 서비스에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송철 LG유플러스 NW기술운영그룹장 전무는 "앞으로 상용화될 다양한 5G 서비스에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