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찾는다" 식음료기업들, 스타트업에 과감한 투자
"미래 먹거리 찾는다" 식음료기업들, 스타트업에 과감한 투자
  • 김지원 기자 tidls741852@dailyenews.co.kr
  • 승인 2020.11.24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존 분야·신규 분야 가리지 않고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온 힘

[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 아이디어와 기술력 외에는 아직 아무것도 없는 스타트업에 식음료업계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의 사업을 벗어나 4차 산업혁명과 파도를 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식음료 기업들은 자신들의 기존 업종과 연관된 사업을 준비하는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전혀 다른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기업에도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오리온홀딩스와 산둥루캉의약 한·중 바이오 사업 합자계약 체결식에서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펑신(彭新) 산동루캉의약 동사장(董事长))이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오리온)
지난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오리온홀딩스와 산둥루캉의약 한·중 바이오 사업 합자계약 체결식에서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펑신(彭新) 산동루캉의약 동사장(董事长))이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오리온)

◆ 오리온홀딩스, 160조원 中 제약·바이오 시장 공략

오리온홀딩스는 제과·음료 업종이 아닌 바이오 사업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 10월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 산업 진출을 위한 합자계약을 체결했다.

오리온홀딩스와 루캉은 각각 65%, 35%의 지분을 투자하고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과기개발유한공사'(가칭)라는 합자법인을 설립해 160조원 규모의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오리온홀딩스는 국내 우수 바이오 기업을 발굴하고 중국 진출을 위한 파트너 역할을 맡는다. 최종 선정된 기술은 중국 합자법인이 중국 내 임상 및 인허가를 추진하고 루캉은 중국 내 제품 생산 및 판매를 맡는다.

허인철 부회장은 "간편대용식, 음료에 이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서 바이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하이트진로, 주류와 찰떡궁합 요리 분야로 확장

하이트진로는 자신들의 주요 제품인 '술'과 협업할 수 있는 분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술과 잘 맞는 안주를 염두에 둔 모습이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날로 커지면서 전국 맛집 대표 요리를 반조리 형태로 판매하는 아빠컴퍼니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아빠컴퍼니의 '요리버리' 서비스는 TV,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부산 얼짱쭈꾸미, 공주 청벽집, 춘천 통나무집닭갈비 등 200여개의 제품을 웹사이트와 모바일앱을 통해 주문, 판매하는 서비스다.

또한 하이트진로는 최근 수산물 온라인 중개 플랫폼 서비스(B2B)를 제공하는 '푸디슨'(서비스명 '신선해')과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푸디슨은 베타테스트를 준비 중인 초기 사업 단계인 스타트업이지만 하이트진로는 푸디슨의 충분한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단순히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아닌 업체들과 음식점들 사이를 중계하는 신선해 서비스로 두 업종 모두에게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현재는 부산을 기반으로 수산물 제조, 도매 전문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초기부터 안정적인 공급과 판로 개척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해온 만큼 본격적인 서비스가 개시되면 탄탄한 출발을 할 것으로 양 사는 기대하고 있다. 향후 전국적인 서비스로 확대될 경우 하이트진로는 투자 수익과 함께 자사 제품 매출 상승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 농심, 식품 중심의 스타트업 지원

농심은 자신들이 영위하고 있는 식품을 중심으로 협업과 확장이 가능한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농심은 '농심 테트업플러스'라는 이름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음식과 기술의 결합을 선보일 스타트업 육성에 나섰다. 지난 2018년 이후 세 번째다.

농심은 올해 비대면, 홈코노미, 헬스케어 등 창의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갖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4개 팀을 선발하고 내년 2월부터 6개월간 본격적으로 육성에 들어간다.

이미 농심은 6개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를 하는 '스낵포', 인공지능(AI) 기반의 상권 분석 솔루션을 내놓는 '오픈업', 3D 푸드 프린팅 기술을 가진 '요리로', 차를 기반으로 새로운 음료 경험을 제공하는 '달차컴퍼니', 가치소비 커머스 스타트업 ’패신저스(비보트)‘, 헬스케어 코디네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진원온원' 등이다.

동원산업이 강원도 양양에 건설하는 '필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 단지' 조감도. (사진=동원산업)
동원산업이 강원도 양양에 건설하는 '필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 단지' 조감도. (사진=동원산업)

◆ 동원산업, 참치 이을 연어에 투자

참치로 사업을 일으킨 동원산업은 참치의 뒤를 이을 먹거리로 연어를 선택하고 해당 시장 키우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동원산업은 노르웨이에서 생연어를 항공으로 운송해 국내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해외에서 직수입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연어를 직접 키워 국내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동원산업은 지난 7월 노르웨이 스타트업 '새먼 에볼루션'과 지분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약 65억원으로 새먼 에볼루션의 지분 약 10%를 확보했다.

새먼 에볼루션은 2017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최적의 바다 환경을 육상에 구현해 친환경적으로 연어를 양식할 수 있는 '해수 순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새먼 에볼루션과의 협약 후 한 달 만에 강원도 양양군 3만5000평 부지에 10년간 20000억원을 들여 육상 연어 양식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새먼 에볼루션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육상에서 연어를 키워 연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연어 전체 수립량의 20%를 차지하는 동원산업은 이를 통해 연어를 안정적으로 시장에 공급하며 참치 시장과 연어 시장을 쌍끌이한다는 복안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