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의 완판 아이템…지속가능한 명품
김정숙 여사의 완판 아이템…지속가능한 명품
  • 오현주 기자 oh_08@dailyenews.co.kr
  • 승인 2021.11.01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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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성 재료 대신 한지로 만들어진 친환경 가방 들어 화제
선인장, 버섯 등 활용한 비건 가죽, 동물성 가죽 대체 가능
김정숙 여사가 페리토의 한지 핸드백을 들고 브릿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숙 여사가 지난 달 31일 로마 카피톨리니 박물관에서 열린 대통령 배우자 프로그램 행사에서 한지 핸드백을 들었다.

이날 김정숙 여사는 베고냐 고메즈 스페인 총리 부인에게 핸드백을 소개하며 “한지는 일년생 닥나무로 만들어 숲을 사라지게 하지 않는다”며 “사람을 위해 자연을 해치지 않는 물건”이라고 말했다. 해당 핸드백은 지속가능한 패션으로 주목 받으며 현재 예약만 가능하다.

김정숙 여사의 가방은 페리토의 제품으로 한지를 이용해 비건 가죽을 생산하고 있다. 닥나무에서 원료를 추출해 향균력이 뛰어나며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페리토는 비건 가방이 충분히 동물가죽 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식물을 원료를 사용한 비건 가죽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PixaBay)

비건 가죽은 기존 가죽, 모피, 울 등의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은 인조 가죽 소재를 뜻한다. 최근에는 페리토처럼 식물에서 원료를 추출한 식물성 가죽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패션 업계는 비건 가죽 제품을 지속 가능성과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의 가치 소비 경향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존에 사용되던 동물성 가죽은 1kg 생산에 약 1만7000리터의 물을 사용한다. 이후 염색과 가공 과정에서도 환경오염에 치명적인 화학물질을 사용하게 된다. CNN은 패션계의 염색과정에서 사용되는 물로 매년 2백만개의 올림픽 수영장을 채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비건 가죽은 선인장, 파인애플, 버섯균, 포도 찌꺼기 등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동물성 가죽과 비교해 물을 소량만 사용하며 버려진 자원을 가공해 만들기 때문에 폐기물 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이중 선인장과 버섯균 등을 이용한 비건 가죽은 6~9개월 사이면 수확이 가능하고 3일간의 건조 과정을 거쳐 제품 생산에 활용할 수 있어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최소화 할 수 있다. 

비건 가죽은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합성섬유와 달리 탄소배출량이 적다는 점도 강점이다. 플라스틱 소재의 인조 가죽은 색감, 질감이 동물성 가죽과 유사하고 대량으로 생산이 가능하지만 마이크로 플라스틱 배출과 합성섬유의 난분해성으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후처리 기법이 발달함에 따라 비건 가죽의 기계적 강도와 열적 특성이 동물성 가죽 수준까지 도달하고 있어 합성 섬유를 대신할 지속가능한 소재로 주목 받고 있다.

스텔라맥카트니의 버섯균사체로 만들어진 비건 가죽 제품. (사진=스텔라맥카트니)

영국의 패션 브랜드 스텔라맥카트니 역시 비건 가죽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1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버섯 균사체를 이용한 가죽 제품을 통해 지속가능한 패션을 선보였다. 

명품 브랜드의 대표로 불리는 에르메스 역시 올해 초 버섯 가죽으로 만든 친환경 핸드백을 출시할 계호기이라고 밝혔다. 에르메스는 미국의 친환경 스타트업 기업 마이코웍스(MycoWorks)와 협업을 통해 가죽을 생산하고 이후 에르메스의 장인들이 가방을 성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비건 가죽 생산을 위한 공정이 까다로워 단가가 높은 편이지만 한지, 부산물 등을 통해 얻은 가죽을 가공해 원단을 생산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원단회사 한원물산은 한지 가죽 ‘하운지’를 제작해 국내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페리토 역시 한원물산의 원단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리토는 “비건 소재를 기본으로 포장에서도 쓰레기를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양한 스타일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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