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을 통한 농산물 직거래가 늘고 있다.
제철 농산물을 사기 위해선 마트나 시장을 이용해야 한다.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 등이 새벽 배송으로 온라인을 통해 제철 농산물을 제공하고 있지만 품목이 한정되어 있고 배송비를 추가하다보니 비교적 높은 가격이어서 일종의 구매장벽이 동작하기도 한다.
MZ세대는 자신이 원하는 농산물을 구매하기 위해 SNS를 활용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을 이용해 원하는 제품을 직접 거래한다. 인기 있는 농가의 제품은 빠르게 소진되기도 한다.
SNS를 통한 농산물 직거래는 지난해 3월 강원도지사에서 시작됐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급식소 등에 납품하지 못한 감자 처분을 위해 공식 트위터 계정에 판매글을 올렸다.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PTS 고별공연' 등의 맞춤형 키워드를 활용한 게시글은 순식간에 리트윗 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감자는 큰 인기를 얻으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이전까지 농산물의 전자상거래는 정보의 불신성과 불충분으로 미진했다고 분석했다. 식품은 직접 상태를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 주판매상품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안은주, 양도우 중소기업연구원은 농식품과 모바일 SNS특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SNS환경의 접근성, 상호작용성, 댓글의 호감성 등이 구매의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SNS가 가지는 정보성과 접근용이성, 유희성이 구매의도와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MZ세대는 자신의 SNS에 구매한 제품을 인증하거나 레시피를 공유하며 팔로워들과 구매 현황을 공유한다.
이러한 게시글은 미닝아웃(Meaning out) 트렌드로도 이어져 상생의 가치를 표현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MZ세대는 판매자의 SNS에 올라온 글을 통해 생산지에 대한 정보를 얻고 궁금한 점은 메시지를 통해 문의한다.
생산자와 판매자가 동일하다는 특성 때문에 판매자의 답변은 MZ세대에게 신뢰성을 가진 정보로 취급된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직거래가 활발해지자 지자체와 기업들은 라이브방송, 스토어 사이트 지원에 나섰다.
네이버는 SNS 활용을 어려워하는 농가를 위해 쇼핑판, 푸드판, 우리동네판 등을 통해 각 지역의 농특산물을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는 판매 수수료를 감면하고 제철 기획전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와 태풍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를 위해 쇼핑 라이브를 진행, 온라인 판로를 개척하기도 했다.
카카오커머스 역시 쇼핑하기를 통해 지역 농가들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강원도, 전라북도, 충청남도의 농특산물 온라인 판로 개척을 위해 정기 기획전을 오픈, 마케팅 메시지 지원 등을 선보이고 있다.
비영리단체 농부시장 마르쉐는 도시 공간에 시장을 열어 판매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공간을 제공한다.
마르쉐에서는 소규모 농가가 직접 나와 자신이 기른 농산물을 소개한다. 판매자는 대면 방식으로 작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