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300년이 걸릴 수 있다. 전 세계는 더 늦기 전에 여성의 평화 구축에 대한 새로운 목표와 효과적인 계획을 마련해야한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여성의 날(3월8일)'을 맞아 진행한 연설에서 성평등 달성을 위한 세계적 노력 추구를 강조했다.
유엔은 혁신과 기술 분야의 큰 성격차 해소를 위해 각국 정부, 시민단체, 청년단체 대표 및 활동가들과 함께 디지털 시대의 양성 평등, 지속가능하나 발전 달성 등에 대한 논의와 조사를 위해 '제67차 여성지위위원회(CWS)'를 개최했다.
유엔 여성지위위원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 산하 저문기능위원회 중 하나로, 1946년 설립 이후 유엔 내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한 의제를 주도해온 바 있다.
여성지위위원회는 설립 이후 매년 1회 이상의 연례 회의를 지속했으나 2019년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이를 진행하지 못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회의다.
이번 제67차 여성지위위원회는 혁신과 기술 변화,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디지털 시대의 교육, 모든 여성과 소녀의 능력 강화를 우선 테마로 삼는다. 이어 성평등 달성과 농촌 여성, 소녀의 권한 부여에 대한 도전과 기회는 검토 테마로 삼아 진행된다.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측은 코로나19로 일상에서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여성과 소녀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진보된 기술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과 위협이 야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지역이나 사회에서는 여성이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기술 관련 경력을 쌓을 가능성이 낮고 사이버폭력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설명이다.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디지털 영역에서 제외된 여성의 경우 저소득층 및 중산층 국가의 GDP에서 1조 달러가 저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의 63%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반면 남성의 69%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여성들은 휴대폰을 소유할 가능성이 12% 낮아지며 팬데믹 이전과 거의 같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인구의 76%를 커버하는 모바일 광대역 신호의 25%만 연결되어 있는 최빈개도국에서는 남성이 온라인 소수 민족에 속할 가능성이 5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사이버 불링이나 혐오 발언을 접할 확률은 남성보다 27배 높다.
물론 이런 수치들이 전 세계의 평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부 지역이나 사회에서는 디지털화가 오히려 여성들의 기회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내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어 여성지위위원회 측은 디지털 시대에서 여성들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기 위해서는 성별에 따라 조정되는 경제성, 전기 접근성, 온라인 프라이버시와 안전, 사회 규범과 기본적인 디지털 기술 능력 등의 요소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온라인 영역에서의 여성에 대한 폭력은 여성과 소녀들로 하여금 자기 검열과 탈플랫폼을 강요하고 향후 디지털 사회에서의 참여 능력을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여성과 소년들을 위한 안전한 디지털 환경 조성을 위해 힘써야 한다"며 "이를 위해 유연은 피해를 줄이고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의 정보 무결성에 대한 행동 규범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