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공해를 보호구역으로... UN경제사회이사회, 해양생물다양성 협정 채택
전 세계 공해를 보호구역으로... UN경제사회이사회, 해양생물다양성 협정 채택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6.2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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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00여개국 동의로 만들어져... 공해 보호를 위한 최초의 국제 조약
오는 9월 UN총회에서 60개국 이상 서명 받으면 정식 발효
공해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조약이 채택됐다.(사진=Pixabay)

전 세계 바다 3분의 2를 차지하는 공해 상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국제 조약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국가관할권 이원지역의 해양생물다양성(BBNJ)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협정문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UN) 본부에서 열린 경제사회이사회에서 채택됐다.

이번 협약은 지난 3월 BBNJ 5차 비상회의에서의 합의사항을 구체화했으며, 정식 발효를 위해서는 오는 9월 UN 총회 이후 60개국 이상의 서명을 필요로 한다. 

공해는 연안으로부터 370km 이상 떨어진 해역으로 전 세계 바다의 60% 달하지만 국가 관할 밖에 있어 그동안 해양 보호 및 생태계 보존 정책에 사각지대에 속해 있었다. 

이번 협정은 공해를 보호하며 공해상의 해양생물다양성 보호를 목표로 하는 최초의 조약이다.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공해상에서의 각종 개발 및 인간의 활동에 제재를 가하고, 공해상의 상업 활동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실시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해양생물다양성 협정 주요 내용. (그래프=데일리e뉴스)

이번 협정의 주요 내용은 ▲심해저에 해양보호구역(MPA) 등을 설치해 생물을 보전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 ▲공해와 심해저에서 이뤄지는 각종 군사·상업 활동에 대해 환경 영향 평가 실시 ▲해양 유전 자원 이용 내역을 공유 등이다. 

이번 협정을 통해 기후변화와 해양 산성화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최초의 국제법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협정을 통해 공해상의 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가능성을 위한 체계가 강화된 셈으로, 지난해이는 지난해 12월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설정한 '30X30'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30X30 목표란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2030년까지 공해 30%를 보호구역으로 해야 한다는 과학계의 제안에 따라 정해진 목표다. 

유엔은 바다가 탄소를 흡수하고 기후변화 완화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공해에서 보전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협상 끝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약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태평양과 대서양 등 영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기록적 상승을 기록하는 등 세계 해수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인류가 기후 위기를 티핑 포인트까지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열대 태평양에서의 엘니뇨 본격화를 지목하고 있는데, 지난 3년여 동안 이어진 라니냐가 끝나고 엘니뇨가 발생하며 급격히 온도가 오른 것이다.

수온 상승은 생물다양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 온난화에 따라 바다 식물성 플랑크톤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0여년 간 바다 식물성 플랑크톤은 40% 줄었는데, 바다 내 생물들의 먹이로써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플랑크톤의 감소는 곧 바다 생태계 파괴로 이어진다.

세계기상기구는 최근 기후현황 보고서를 통해 해수면과 수온 상승, 해양 산성화, 온실가스 집중도가 최고치에 도달했다며 해양상태의 심각성을 지적한 바 있다.

이번 협정에 대해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오늘, 여러분은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며 채택을 환영하며 서명을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해 6월 유엔해양회의에 참석해 "지금 당장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2050년이 되면 모든 바다 어류가 플라스틱에 짓눌리게 될 것"이라며 각국 정부에 해양 생태계 복원을 위한 대책을 긴급히 마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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