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림 벌채 종식 위해 노력하겠다"...아마존 8개국 환경보호 합의...다만 구체적 시기는 빠져
"삼림 벌채 종식 위해 노력하겠다"...아마존 8개국 환경보호 합의...다만 구체적 시기는 빠져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8.0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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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의 아마존 협력조약기구 회의 브라질 벨렝서 개최
2030년까지 삼림벌채 금지, 석유 탐사 중단등 빠진 선언문 '벨렝 선언'채택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보호를 위해 남미 8개국이 모여 협력 체계 강화에 합의했다. (사진=pixabay)

남미 8개국이 14년만에 열린 아마존협력조약기구(ACTO)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공동 선언문 채택을 통해 아마존 내 삼림 벌채 종식을 위한 협력 체제 강화에 합의했다. 다만 구체적 시기가 합의에서 빠지며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ACTO 회의는 룰라 브라질 대통령을 포함한 회원국들의 총리, 부통령 및 외교장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렸다. 최종적으로는 '아마존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벨렝 선언'을 채택했다.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 등 남미 9개국에 걸쳐있는 아마존 열대우림 면적은 한반도 약 31배에 달하며 막대한 양의 탄소흡수 및 저장 기능을 수행해 지구의 허파로 불린다.

ACTO는 지난 1995년 창설돼 2002년부터는 상설 사무국을 운영해왔다. 앞선 회의가 열렸던 2009년에는 룰라 브라질 대통령 등 회원국들을 비롯해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는 ACTO 회원국 외 콩고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인도네시아 등 다른 열대우림 국가와 아마존 보호기금 지원국 노르웨이와 독일 대표도 참석했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pixabay)

이번 회의를 앞두고 유럽 연합의 기후 변화 위원회가 올해 7월이 세계적으로 가장 더운 달이었다고 발표하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참가국들이 공감대를 이뤘다. 이와 함께 환경 보호와 일자리 창출을 결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아마존 개발 방안, 아마존 보호를 위한 ACTO 회원국 간의 연대, 전 세계 열대우림 국가의 입지 강화 등이 논의됐다.

개막 연설에서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유한 국가 간 협력을 재개하고 확장하는 사안이 최근처럼 시급한 적은 없었다"며 "기후변화 대처 등 전 세계적 의제에서 열대우림 국가의 목소리를 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또한 "기후 위기 책임을 아마존 국가들에게 떠넘겨서는 안된다"며 아마존 국가들의 노력에 따른 자금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아마존 보호를 위한 선언 주요 내용. (그래픽=데일리e뉴스)

이번 선언에는 ▲아마존의 지속 가능한 개발 촉진 ▲원주민 권리 보호 ▲식수 관리 ▲환경파괴 조직범죄 척결 ▲불법 벌채 종식 등 아마존 보호를 위한 내용이 담겼다.

벨렝 선언은 14년만에 아마존 보호를 위한 합의라는 점에서는 의미있지만 중요한 목표들의 구체적인 시행 시기가 빠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의 공약 '2030년까지 삼림 벌채 완전한 종료계획은 합의 내용에서 빠졌으며, '신규 석유·가스 탐사 금지 또한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석유·가스 탐사를 두고 국가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했다. 콜롬비아 측은 아마존 신규 석유·가스 탐사 중단을 요구했으나 브라질이 반대해 무산됐다. 브라질은 국영 에너지회사를 통해 아마존 강 하구와 북부 해안 근처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심해 석유 탐사 개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내용에서 정작 중요한 조항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사진=pixabay)

이번 합의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산림벌채 중단 시기 등을 비롯한 중요 내용이 빠진 합의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아울러 회의장 밖에서는 환경단체들이 구체적 조건에 합의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마리스오 아스트리니 브라질의 환경단체 기후관측소 대표는 “기후변화로 매일같이 고온 기록이 깨지는 상황에 산림 벌채 제한 시기조차 합의에 포함시키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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