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IFA에서 에너지 절감‧태양열‧탄소 저감 제품 공개 예고하며 주목 받아
고효율 에너지 소비 시대를 맞아 소비자의 ‘환경’ 니즈에 맞춘 에너지 절감 가전이 인기다.
현재 소비의 중심축인 MZ세대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염, 집중호우 등의 이상 기후 현상을 기성세대보다 빠르게 접해 환경 보호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강한 특성을 지녔다.
이런 MZ세대에게 소비는 단순한 물건 구매가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미닝아웃'의 수단이다. 이들은 단순히 제품 선택만이 아닌 기업 전체를 판단할 때도 ESG 경영을 중시한다.
성장 관리 애플리케이션 그로우가 최근 MZ세대 9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치 소비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은 자신이 '가치 소비자'라고 응답했다. 기업의 ESG 활동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제품·브랜드 선택 시 ESG의 영향을 받는다(5점 척도)’가 평균 3.5점을 기록했다.
이는 기업의 가치가 소비의 주요 기준으로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ESG 활동 중 가장 관심이 높은 분야는 ▲환경(64.7%) ▲사회적 가치(29.3%) ▲지배구조(6.0%) 순으로 절반 이상이 환경을 택했다. 리사이클, 플라스틱 프리, 제로 웨이스트, 업사이클링, 비건 등 친환경 활동을 2개 이상 실천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도 45%에 달했다.
다음달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3'에서도 이같은 소비 특성이 반영됐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23'은 '에너지 효율과 지속 가능성'을 핵심 주제로 삼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연료 수급난으로 에너지 절약 이슈에 민감한 현지 소비자들을 포함,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기후 위기 인식을 반영한 결과다.
이에 맞춰 IFA 2023에서는 탄소 배출 저감,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가정용 장치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중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제품군이 두드러진다.
LG전자는 ‘넷 제로(온실가스 배출 제로) 하우스’라는 명칭의 부스를 연다. 여기에는 가정 내 에너지·냉난방 수요를 종합 관리하는 ‘LG 홈 에너지 플랫폼’이 탑재됐다.
또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일체형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인 ‘써마브이’가 적용됐다. 히트펌프는 냉매의 발열 등을 이용해 저온에서 고온으로 열을 퍼 올리는 장치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요금 인상에 맞닥뜨린 유럽에서 대안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형 모듈 주택인 ‘스마트 코티지’도 공개한다. 4㎾(킬로와트)급 태양광 패널, 히트펌프 시스템, ESS 등이 설치된다. 외부에는 전기차 충전기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그동안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고효율, 탄소저배출 제품군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았던 만큼 이번에 선보일 제품군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외 브랜드 중에서는 미국의 태양광 스타트업 블루예티가 제작한 주택용 ESS EP760이 주목을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을 이용해 발전한 전력을 최대 19.8kWh까지 저장할 수 있는 배터리 시스템을 갖춰 에너지 효율 및 환경 분야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독일 가전브랜드 밀레는 IFA 2023에서 ‘퍼포먼스 시리즈’ 드럼세탁기를 전시한다. 이 제품은 유럽연합(EU) 에너지 효율 최고등급인 A등급보다 에너지 소비량을 10% 더 낮췄다. 유리병과 빨대를 재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깨끗이 헹굴 수 있도록 설계한 식기세척기 ‘G7000’도 친환경 분야의 기대작이다.
한편 유럽은 탄소 중립을 위해 2030년까지 에너지 소비와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리파워EU' 계획을 지난해 선언했다.
[데일리e뉴스= 임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