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행원 출신 양종희, KB금융 발전의 새 역사 쓰길
[김병호 칼럼] 행원 출신 양종희, KB금융 발전의 새 역사 쓰길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3.09.11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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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윤종규 현 회장의 후임으로 자산 706조원, 임직원 2만4000여 명의 국내 최대 금융그룹 KB금융지주를 이끌게 됐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지난 8일 양 부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회추위는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되는데 양 부회장과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호찌민시개발은행 회장(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3명을 대상으로 2시간씩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투표를 통해 양 부회장을 윤종규 현 회장의 후임으로 낙점했다.

회추위 평가도 아주 좋았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양 후보는 KB금융의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만들 역량 있는 최고경영자(CEO) 후보”라고 말했다. 이어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非)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 아니라 디지털·글로벌·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 후보도 포부를 잘 밝혔다. 양 후보는 “기회를 주신 회추위에 감사드리고, 아직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더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 출신인 양 후보자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우선 그는 KB금융에서 첫 행원출신 회장이다. 금융계는 행원 출신이 회장에 오른 것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인다. 1989년 주택은행(현 KB국민은행)에 입사해 재무기획부, 서초역 지점장을 거쳐 KB국민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양 후보자는 2016년~2020년 5년간 KB손해보험 대표로 일했는데 2022년 KB손보의 당기 순이익이 5577억원에 달했다. KB국민지주의 비은행계 계열사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지주 전략 담당 임원 재직 당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가를 400억원 낮춘 6450억원에 인수한 것도 큰 공적이다.

또 주목할 것은 이번 회장 선정 과정에 관치(官治) 논란이 없었다는 점이다. 대형 금융지주 회장 선출할 때는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때가 있는데 이번은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회추위 위원들 간에 회장 후보 선임과 관련된 정보 유출도 없었다고 한다.

KB금융지주는 12일 이사회를 거쳐 양 부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공식 추천할 예정이다. 현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11월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회추위서 관치 논란 없이 선출됐고, 반응도 아주 좋아 임시 주총에서 확정되는 것은 단지 형식일 뿐이다.

양 부회장이 회장 후보로 낙점된 것은 그가 은행은 물론 비은행 전반에 전문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업무 능력이 뛰어나고 소통을 잘한다는 평가도 받아 앞으로 KB국민은행을 이끄는 데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양 후보자가 거대 KB금융을 어떻게 이끌고,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지 주목된다. 은행, 보험, 증권, 카드의 융합과 시너지를 살려 KB금융을 한국을 뛰어넘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해본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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