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새 출발하는 한경협, 국가 경제 발전의 초석 돼야
[김병호 칼럼] 새 출발하는 한경협, 국가 경제 발전의 초석 돼야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3.09.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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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19일 55년만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했다. 한경협은 이날 서울 여의도 FKI타워(옛 전경련회관)에서 정문 앞 표지석을 한경협으로 바꿨다. 전경련회관의 명칭도 KFI타워로 바꿨다. 

한경협의 새 슬로건은 ‘한국 경제 글로벌 도약의 중심’이다. 슬로건과 CI(기업 이미지)는 대국민 공모전 수상작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것이다. 한경협의 비전은 대한민국의 주요 7개국(G7) 대열 진입이다. 

지난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경제단체를 설립했는데 당시 이름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었다. 이후 1968년부터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으로 바꿔 사용해왔는데 이번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 셈이다. 

류진 한경협 회장(풍산그룹 회장)은 첫날 행보로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위국헌신을 받들어 G7 대한민국을 실현하는 한국 경제 글로벌 도약에 앞장서겠다’고 쓰고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며 포부를 다졌다.
  
류 회장은 이어 남덕우, 박태준 전 국무총리 묘역도 찾았다. 남 전 총리는 10년간 전경련 원로자문단 좌장과 기업윤리위원회 운영위원으로, 박 전 총리는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했는데 모두 한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류 회장은 의미 있는 말을 했다. 그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성공과 번영은 순국선열과 선배 경제인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분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하기 위해 찾아뵈었다”고 했는데 선배 경제인에 대한 예의를 표한 것이다. 
  
이어 류 회장은 “한경협 회장으로 위국헌신(爲國獻身)과 기업보국(企業報國) 정신을 되새기며 우리나라가 글로벌 무대에서 주요 7개국(G7)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약속대로 실천해서 한국이 G7이 되는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
  
류 회장이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는데 한경협은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첫째가 글로벌 싱크탱크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기업보국과 G7 진입이라는 거대한 목표에 맞는 연구성과를 내는 게 아주 중요하다. 한경협 회원사나 대기업만을 고려한 연구가 아니라 중소기업과 대기업, 가계, 국가 등을 포괄하는 연구가 추진돼야 한다. 
  
다음은 회원사를 확보하는 일이다. 한때 삼성, SK, LG, 현대차 등 4대 그룹과 다른 대기업이 거의 모두 회원사로 활동했는데 현재는 많은 기업이 탈퇴한 상태다. 대기업을 회원사로 다시 가입시키는 게 새 회장단의 과제다. 회원사가 늘어야 비용 문제도 부담을 덜 게 된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끊는 것이다. 과거 전경련 때는 정부와 밀착됐던 게 사실이다. 전경련이 정부와 밀착해 정치자금을 대고, 반대급부로 이런저런 이권을 따내는 일이 있었던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전경련의 세력이 위축된 것도 사실은 정경유착이 큰 요인일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다. 한경협이 류진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경제계의 기대는 크다. 한경협이 한국경제의 성장을 주도하던 전경련처럼 활발하게 움직여 경제도 살아나고, 한경협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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