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부터 오포·샤오미‧구글 등 신제품 열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스마트폰이 기술적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후발업체들의 견제도 심상치않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233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80만대 규모였던 시장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는 2025년에는 654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총 5억2200만대로 추정되는데 폴더블폰 출하량 비중은 1%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46.6%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화웨이가 22.1%의 점유율을 차지해 2위와 격차도 2배 이상일 정도로 압도적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너나할 것 없이 폴더블폰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화웨이도 최근 폴더블폰 신제품 ‘메이트X5’의 사전판매를 시작한만큼 삼성전자에 대한 견제가 심화될 전망이다. ‘메이트X5’는 접었을 때 두께가 11.08mm로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5’보다 약 2.32mm 얇고 무게도 243g으로 10g 가볍게 설계됐다.
중국 업체 오포는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5’와 유사한 디자인의 조개껍데기 모양(클램셸) 폴더블폰 신제품 ‘파인드N3 플립’을, 샤오미는 비슷한 디자인의 폴더블폰 ‘믹스플립’을 연내 출시한다.
조지 아오 아너 최고경영자(CEO)도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2023)에서 자사의 폴더블폰 ‘매직V2’를 들고 삼성전자를 언급한 바 있다. 아너 CEO는 “‘매직V2’의 두께는 9.9mm로 ‘삼성 갤럭시 Z 폴드5’보다 얇고 무게도 231g으로 갤럭시의 253g보다 가볍다”라고 말했다.
중국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는 지난해 처음으로 폴더블폰을 출시했다. 이는 삼성전자보다 3년 느린 후발주자로서 아너는 폴더블폰 시장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 구글도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했다. 구글은 지난 5월 진행한 연례개발자회의(구글I/O)에서 자사 최초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공개했다. 아직 전반적인 기기 완성도는 삼성전자에 미치지 못하지만 자체 운영체제(OS)를 갖춘 구글인만큼 앱 호환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발전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외에 미국 업체인 모토로라도 지난 8월 폴더블폰 레이저40 울트라를 한국에서 출시했다.
삼성전자도 이제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만 해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은 90%에 달했고 화웨이는 8.5%에 불과했는데 이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행인 것은 올해 1분기에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26%로 전년(6%) 동기 20%로 크게 뛰었다. 1, 2위인 화웨이(27%), 오포(27%)와 1%포인트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 폴더블폰 수요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지난 7월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을 지난해 보다 50% 이상 늘리겠다"라며 "여러 시장기관의 조사결과와 분석을 참조할 때 5년 안으로 연간 1억대의 폴더블폰 판매수량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폴더블폰을 통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앞당김으로써 프리미엄 스마트폰 분야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올해 2분기까지 세계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1위에 올라 있다.
업계는 올해 갤럭시 Z 플립5·Z 폴드5 등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이 1000만대를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3분기 삼성전자 실적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모바일 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 부문의 영업이익이 3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일리e뉴스= 임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