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현대와 삼성 배터리 협력, 글로벌 경쟁력 커진다
[김병호 칼럼] 현대와 삼성 배터리 협력, 글로벌 경쟁력 커진다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3.10.25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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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해 달리게 됐다는 소식이다. 삼성과 현대가 미래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양사의 합의에 따라 삼성SDI는 오는 26년부터 7년간 현대자동차에 전기차 5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현대차는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로 탑재했고, 각형 배터리는 중국 CATL 제품을 제한적으로 사용해 왔는데 삼성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은 처음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현대차는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 배터리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또 각형 배터리의 국내 공급원을 확보, 아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가능해졌다. 삼성SDI는 국내서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셈이다. 양사가 ‘윈윈’한 것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20년 천안에 있는 삼성SDI 사업장에서 만나 미래의 전기차 협력을 논의했는데 3년 만에 구체적 결과물이 나왔다. 삼성과 현대차는 지금도 전장 분야에서는 협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25년부터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 사용되는 시스템 반도체도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는다. 시스템 반도체에 이어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까지 사용키로 하면서 삼성과 현대의 산업분야 협력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자동차 분야 강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 세계 최고 기업이다. 이런 기업이 외국이 아닌 국내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하면서 양사의 발전은 말할 것도 없이 관련 산업의 발전도 함께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가 지금은 대부분 휘발유나 경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용이지만 급격한 속도로 전기차로 전환되고 있는데 이때 꼭 필요한 게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이다. 현대차와 삼성SDI 협력은 전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삼성과 현대가 미래 전기차에서 손을 잡으면서 글로벌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양사 협력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면 외국에 함께 진출할 기회도 더 열린다. 한국 전기차의 위상과 글로벌 영향력이 커진다는 얘기다. 

이번에 전기차 5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공급키로 했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더 공급할 기회가 온다고 봐야 한다. 삼성SDI도 현대차 납품으로 국내 공급기반을 더 튼튼하게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세계적으로 내놓으라 하는 배터리 업체가 있다. 품질도 뛰어나다. 이런 업체가 국내외 공장을 가동하는 것은 수출 확대에서 큰 도움이 된다. 이런 게 한국 산업의 경쟁력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0%를 넘는다. 미국에서 달리는 자동차 10대 중 1대가 현대와 기아차라는 얘기다. 엄청난 일이다. 미국 내 공장 신증설이 끝나면 점유율이 더 올라간다.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점유율이 올라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 나라 안에서 자동차 회사와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하나가 돼 자동차 수출에 전력하면 한국 자동차 회사와 배터리 업체들이 글로벌 선두에 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삼성과 현대의 배터리 협력, 양사는 물론 한국 경제의 앞날까지 밝게 한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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