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웨어러블 기기가 스마트링으로 지목되며 주요 제조사들의 관련 정보가 공개될 때마다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프랑스의 스타트업인 써큘러(Circular)가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스마트링을 만들었다고 최근 밝혔다.

제품명은 써큘러 링 슬림이다.

2g가량의 무게, 2.2mm 두께로 이름 그대로 가볍고 얇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패션 브랜드의 제품과 비슷한 두께다.

한 주얼리 브랜드에서 판매 순위가 높은 제품과 비교했을 때 두께는 0.2mm, 무게는 0.5g 가량 밖에 차이 나지 않을 정도다. 물론 여성용 제품과 비교한다면 다소 두꺼운 편이나 활동이나 생활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얇고 가벼움에도 써큘러 링 슬림은 스마트링으로써의 기능도 놓치지 않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사용자의 건강 분석을 위해 7개의 생체 인식 및 142개의 파생 마커를 평가한다. 이후 마커는 센서에 의해 캡처, 사용자의 건강 분석 자료로 사용된다.

또한 표면 온도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활동과 움직임을 측정하며 PPG라는 혈액량 변화 감지 기술로 심장, 호흡수, 혈중 산소 농도 등을 측정해 제공한다.

스마트워치보다 가벼운 장점을 살려 수면 시 렘(REM) 사이클과 웨이크 타임 같은 수면의 질 추적도 가능하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써큘러의 AI 프로그램인 Kira+로 전송되어 사용자에게 건강에 대한 조언 등을 제공한다.

써큘러 링 슬림의 출시는 스마트링의 실제적 상용화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전까지 스마트링을 출시한 업체가 없던 건 아니었지만 스마트링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건 사실상 써큘러 링 슬림이기 때문.

가장 대표적인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워치와 달리 스마트링은 손가락에 착용하지만 훨씬 적은 면적만을 사용한다.

신체 접촉 면적이 적다는 점에서는 무선 이어폰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긴 하나 무선 이어폰은 오디오 기능에만 충실하며 추가적인 기능 제공은 필수 요소가 아니라는 점이 다르다.

즉 스마트워치처럼 건강정보를 제공해야 하지만 신체 접촉 면적은 무선 이어폰 수준이며 스마트'링'이라는 이름답게 디자인 요소도 충족해야 한다.

스마트링의 개발, 상용화가 다소 느리게 진행된 것도 이때문이다.

손목은 동맥과 정맥이 지나는 위치로, 건강정보 수집에 용이하다. 뿐만 아니라 액정의 크기를 키우거나 외부 디자인 요소를 더한다 하더라도 착용이 어렵거나 무게에 심한 부담을 주지 않는다.

반면 손가락 안쪽의 혈관을 통해 수집하는 정보는 목이나 손목보다 상대적으로 수집이 어렵고 조금만 무겁거나 두꺼워져도 착용감이 나빠질 수 있다.

이같은 점에서 일반 주얼리 수준의 두께, 현 수준 스마트워치와 비견될 정도의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이번 제품은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라는 말에 걸맞은 제품이다.

특히 햅틱 내비게이션 기능을 넣어 사용자가 진동으로 건강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양질의 수면을 위해 알람 기능을 설정할 경우 스마트링이 진동으로 최적의 시간에 맞춰 알림을 주는 것이다.

배터리 시간도 최장 6일로 매번 충전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없앴다.

이와 함께 이같은 스마트링의 발전은 향후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주요 제조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더 완벽한 제품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실제 IT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중 갤럭시 링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애플 또한 미국특허상표청에 관련 기술을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써큘러 링 슬림의 가격은 275달러(35만6675원)이며 사전 예약 고객에게는 245달러(31만7765원)에 제공된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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