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CES에서 등장하는 혁신적인 노트북, PC 중 가장 혁신적이라 평가받을 모델이 등장했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컴퓨터 제조사인 사이트풀(Sightful)은 CES 2024에서 AR 글래스를 활용한 노트북 스페이스톱(Spacetop)을 선보였다.
AR(증강현실) 글래스는 한때 차세대 플랫폼 기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던 기술이다.
양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앱을 구동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원격 항공정비 산업, 도심항공기술(UAM) 등에 특히 적합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과제가 있었다.
바로 경량화와 충분한 용량의 배터리다.
착용부위가 얼굴이다 보니 가벼우면서도 넓은 화각을 확보하는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앱을 구동할 때 끊어지지 않고 야외사용에 적합한 수준의 배터리 탑재도 필수적이다.
이 같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AR 글래스는 점점 상용화까지는 어려운, 일부 IT 전문가나 마니아층만 사용하는 제품이 되었다.
사이트풀의 스페이스탑은 AR 글래스의 한계를 다른 방식으로 해결했다.
AR 글래스를 짧은 케이블을 통해 노트북에 연결한 것이다. 이를 통해 전원, 배터리 공급 문제를 해결했으며 키보드를 남겨두어 일반 노트북을 사용하는 듯한 편의성과 익숙함도 제공한다.
AR 글래스를 통한 디스플레이 확장도 충분히 노력을 기울였다.
최대 100인치의 가상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으며 주변 환경과도 자연스럽게 오버레이 되어 외부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또한 AR 글래스는 사용자의 머리 움직임을 추적하는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어 화면 전환, 정렬도 매끄럽다.
다만 일부에서는 스페이스톱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사이트풀은 이미 지난해 스페이스톱을 업계에 출시한 바 있다. 1000개 한정으로 판매된, 일종의 시제품이긴 하나 실제 사용자가 존재하는 만큼 CES 2024에서는 보다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이번 CES 2024에서도 스페이스톱은 크게 달라진 점을 찾을 수 없어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더해 스페이스톱 전용 AR 글래스가 실사용 시 시야가 좁아 여러개의 창을 한 번에 띄우기에는 불편함이 있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