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기후변화, 밸런타인데이에도 영향...장미, 초콜릿 생산량 줄고 가격 폭등
[글로벌 트렌드] 기후변화, 밸런타인데이에도 영향...장미, 초콜릿 생산량 줄고 가격 폭등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4.02.14 2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밸런타인데이를 상징하는 초콜릿과 장미가 기후변화로 생산에 타격을 입었다.(사진=pixabay)

밸런타인데이를 대표하는 장미와 초콜릿이 기후변화로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비즈니스 그린(BusinessGreen)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장미와 초콜릿 모두 기후변화 여파로 생산량이 급감한 탓이다.

매년 2월 14일은 밸런타인데이로,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유통가 행사 외 큰 의미를 가지지 않지만 미국 등 서양 문화권에서는 초콜릿, 꽃 등을 선물하는 것이 주요 문화행사로 여겨진다. 

실제 미국제과협회(NCA)가 지난해 7월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달 29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는 이달 상반기에 친구나 가족, 연인에게 초콜릿을 선물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며 94%는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 선물을 받길 원한다고 답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20년 설문조사 결과 58%의 남녀가 밸런타인데이에 선물을 주고받을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초콜릿 판매량이 늘어나기도 했다.

장미는 대부분 봄~초여름 계절에 주로 꽃을 피운다. (사진=pixabay)

그러나 밸런타이데이의 대표 상징인 장미가 최근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처지다. 

장미는 수분이 풍부한 토양, 약 15~24℃의 온도 조건에서 하루 6시간 이상 햇빛을 받으며 자란다. 품종마다 차이가 있긴 하나 대부분이 봄~초여름 계절에 주로 꽃을 피우는 셈이다.

다만 최근 몇 년간 극심한 가뭄을 포함한 잦은 기상이변으로 장미 생산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세계 최대 장미 생산국인 네덜란드는 겨울 홍수, 여름 가뭄의 영향으로 장미 재배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근 국가인 영국도 장미의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꽃잎에 흑점이 피는 전염병이 발생하는 등의 상품성이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세계 최대 장미 생산국인 네덜란드는 겨울 홍수, 여름 가뭄의 영향으로 장미 재배에 큰 타격을 받았다. (사진=pixabay)

장미가 국가 수출품으로 자리잡은 아프리카, 남미 국가들도 피해를 입었다. 

아프리카와 남미 국가들에서 2020년 이후 기후변화 여파로 가뭄이 발생한 확률이 100배 치솟으면서 수출되는 장미 가운데 59%가 기온 상승, 가뭄 등 생산량이 줄거나 줄어들 위험에 처해 있다. 

단 장미산업은 앞으로도 추가적인 타격을 지속적으로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수준의 기후변화가 계속될 경우 콜롬비아는 가뭄 일수가 현재 연 69일 수준에서 오는 2050년대 155일로, 에콰도르는 현재 66일에서 127일까지 폭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카카오 주요 생산지인 서아프리카에서 가뭄, 폭우, 강풍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며 생산량이 크게 줄고 있다.(사진=pixabay)

장미와 함께 밸런타인데이를 상징하는 초콜릿 역시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급감하고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의 상품거래소들을 인용해 국제 코코아 선물 가격이 9일(현지시간) 기준 톤당 5888달러(약 782만원)를 기록해 관측을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가격을 보이고 있으며, 직전달에 비해서도 40% 이상 폭등한 수치다. 이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가뭄과 연관되어 있다.

대표 생산지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는 가뭄과 더불어 전염병까지 유행하며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폭우와 강풍까지 잦아지며 코코아 작황이 좋지 못했다.

이로 인해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코코아 작황의 불확실성 때문에 한때 코코아 수출 계약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국가들에 가뭄이 이어지며 초콜릿 상품의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 (사진=pixabay)

CNN은 아프리카의 기후 변화가 코코아의 생산과 운반 등 코코아 산업 전체를 통틀어 5억2900만 달러(약 7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오사이 오지고 크리스천 에이드 정책 담장자는 "발렌타인데이를 상징하는 장미는 기후변화에 취약하다"며 "농부들이 기후위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