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롤러블폰 관련 이슈 재조명...갤럭시 Z 시리즈 확장 가능성 ↑
폴더블폰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가 MWC 2024에서 또 다른 혁신을 담은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클링 밴드(Cling Band)'라는 가칭으로, 스마트폰을 구부려 손목에 착용할 수 있는 폼팩터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의 합친 모양인 셈이다.
사실 이전에도 이같은 형태의 스마트폰은 이미 공개된 적 있었다.
바로 모토로라의 콘셉트 스마트폰 '벤디(Bendy)'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레노버 테크 월드 2023'에서 액정 자체가 손목에 감기는 밴더블 형태의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벤디는 후면에 오렌지색 패브릭과 자석을 탑재해 사용자가 손목을 움직이며 활동을 해도 스마트폰이 떨어지지 않게 만들었다.
물론 디스플레이를 펴 바(Bar) 형태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해당 제품은 어디까지나 콘셉트 폰으로, 영상과 이미지를 통해 공개되었을 뿐 실사용 후기나 관련 정보를 얻기는 어려웠다. 이번 MWC 2024에서 해당 제품이 공개되긴 했으나 여전히 성능 부분에서는 크게 알려진 바가 없다.
반면 이번에 삼성전자가 공개한 클링 밴드도 모토로라의 벤디와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후면에는 메탈 재질 손목시계처럼 관절 형태를 띤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갤럭시 Z 시리즈로 따지자면 해당 부분이 힌지인 것.
주목할 점은 벤디와 달리 클링 밴드는 단순히 형태만 스마트워치와 합쳐진 게 아닌 기능면에서도 스마트워치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미국 IT전문매체인 씨넷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클링 밴드는 손목에 감았을 경우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고 건강 데이터 수집, 추적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폼팩터, 폴더블폰 분야에서 이미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폴드, 플립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되고 있지만 추후 라인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롤러블과 벤더블 형태다.
이중 롤러블 스마트폰은 과거 LG전자가 개발 중이며 상용화 단계까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과적으로 사업을 철수하며 상용화되지는 못했다.
IT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LG전자 대신 롤러블폰을 출시해 자사 폴더블폰 라인에 편입시킬 것으로 추측했다.
가장 큰 이유는 2020년, 삼성 연구개발센터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공개 제품으로 추측되는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것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독일 특허청에 롤러블폰과 관련된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도 알려져 해당 제품이 '갤럭시 Z 롤(Roll)' 혹은 '갤럭시 Z 슬라이드(slide)'라는 명칭으로 공개될 것으로 기대됐다.
아직까지도 해당 제품의 출시는 공식화되지 않았으나 업계 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미 충분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 중이다.
여기에 더해 이번 MWC 2024에서 벤더블 스마트폰까지 선보이며 삼성전자가 폼팩터, 폴더블폰 시장에서 영역을 대폭 확장한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무선 헤드폰과 이어버드 충전 케이스에 작은 원형 OLED를 부착한 시제품을 선보였다.
스마트폰을 꺼내거나 터치와 같은 제스처를 취하지 않아도 편하게 오디오 설정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IT전문가들은 "이번 MWC 2024에서 삼성전자가 보여준 기술들은 일상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아직 상용화 단계가 아니지만 웨어러블이 어떤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