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재팬"··· 진에어가 제주노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노 재팬"··· 진에어가 제주노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 최형호 기자 rhyma@dailyenews.co.kr
  • 승인 2019.09.0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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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제재로 정상화는커녕 현상 유지조차 장담 못해
진에어가 반일 감정에 따른 신규 취항을 동남아로 돌리는 다른 항공사완 달리 기존 일본 취항 여객기를 국내로 도입했다. (사진=연합뉴스).
진에어가 반일 감정에 따른 신규 취항을 동남아로 돌리는 다른 항공사완 달리 기존 일본 취항 여객기를 국내로 투입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e뉴스= 최형호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반일 감정에 따른 대응책으로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행 노선을 동남아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 추가 운항하고 있는 가운데, 진에어만 국내 노선을 추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진에어는 '노 재팬' 확산에 따른 일본 여객 수요의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기수를 동남아시아로 돌리고 있는 다른 항공사들과 달리, 차별화된 전략 중 하나로 국내선 강화를 택했다.

반면 업계에선 진에어가 동남아시아의 신규 취항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기존 노선 증편만으로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할 수 없게 되자 국내선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진에어는 최근 국내선 노선에 대형 항공기 B777을 투입했다. 하계 운항기간에 김포, 청주~제주 노선의 운항 항공기를 중소형기인 B737-800에서 대형기인 B777로 변경해 운항하고 있는 것. 현재 진에어는 4개의 국내선 노선 중 2개 노선의 항공기를 대형기로 바꾼 상태다.

진에어 관계자는 국내선 노선을 중·소형기에서 대형기로 교체한 것에 대해 "항공편 수를 늘린 것은 아니지만 항공편을 증편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런 진에어의 행보완 달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다른 항공사들은 반일 감정 확산에 따른 일본 노선 수요 감소를 감안해 일본 취항 여객기를 줄이는 대신 동남아 등 노선 공급을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 역시 동남아시아 노선 증편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반면 진에어는 다른 항공사와는 달리 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 비행기를 늘릴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노선 취항과 신규 항공기 도입 제재를 받은 이후 현재까지도 해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토부 제재로 진에어는 경영 및 매출에 치명타를 입고 있는 것은 물론, 1년 넘게 이어진 정부 제재로 신규 사업을 추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진에어의 위기는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 2분기 매출 2140억원, 영업손실 266억원을 기록했다. 이탈하는 직원도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상반기 퇴직급여로 10억7967만원을 지급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7억963억원보다 52.1% 증가한 금액이다.

더 큰 문제는 진에어의 경영악화는 하반기에도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데 있다. 항공업계는 진에어가 국토부의 족쇄에서 풀리지 않는 한 현상유지조차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결과적으로 진에어는 반일감정으로 인해 축소된 일본 노선의 항공기를 국내로 돌리는 것이 최선인 셈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진에어가 올해 제재를 졸업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혹여나 제재가 풀리더라도 레드오션이 돼버린 항공업계 환경상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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