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 영국의 과학자들은 유기농이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로렌스 스미스(Laurence Smith) 영국 왕립농업대학교(Royal Agricultural University) 박사와 가이 커크(Guy Kirk) 클랜필드대학교(Cranfield University) 박사는 잉글랜드와 웨일스(Wales)의 모든 식품이 유기농으로 생산된다면 수확량이 현재보다 40%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네이처(Nature)를 통해 발표했다. 이들은 "유기농 생산으로 개별 농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어들지만 전체 생산량이 감소해 전 세계에 더 많은 농장들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농은 기존 농업보다 평균 헥타르(ha)당 수확량이 적다. 유기농 밀과 보리의 경우 평소와 같은 양을 재배하려면 1.5배의 땅이 더 필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영국 두 지역 내 생산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해외 토지 면적은 현재보다 5배 많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로렌스 스미스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농업을 100% 유기농으로 전환하면 영국 생산 내 온실가스가 8% 정도 감소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수치에 해외 토지 이용에 관한 배출량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이 커크는 "유기농은 토양의 탄소 포집, 살충제 노출 감소 및 생물 다양성 개선 등의 이점은 있다. 그러나 생산량을 채우기 위해 토지 사용을 늘리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다. 유기농은 이미 사용 중인 농지에서 수확량을 늘리는 것보다 더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스는 "이 결과가 유기농 제품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유기농과 비 유기농을 같이한다면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기농 농부들이 화학비료를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다면 유기농을 유지하면서도 수확량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