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주요 기업들의 행사 개최 여부, '불투명'
[데일리e뉴스= 천선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로 국제 행사들이 줄지어 취소된 가운데 손실 비용만 약 7900억원 수준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데이터 조사 업체인 PredictHQ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8개의 국제 기술 콘퍼런스에서 약 6억6600만달러(약 793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취소된 국제 행사는 MWC(Mobile World Congress)를 비롯해, 페이스북 글로벌 마케팅 서밋, 페이스북 F8, EmTECH 아시아 2020,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글로벌 서밋,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 I/O,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ame Developers Conference) 등이다.
PredictHQ는 항공료, 숙박, 음식, 운송의 네 가지 항목으로 손실을 측정했다. 이벤트 스폰서나 직원이 구매한 경제적 비용은 제외됐다.
조사에 의하면 손실 중 대다수는 MWC에서 나왔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정됐던 MWC는 행사 취소로 약 4억8000만달러(약 5719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이외에도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에선 1억1300만달러(약 1346억)의 손실을 입었고, 구글 I/O는 2000만달러(약 238억)의 비용 손해를 봤다.
MWC를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행사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MWC 주최 측인 세계통신자사업연합회(GSMA)는 지난달 13일 행사 취소를 전격 결정했다.
GSMA는 당초 계획한 대로 강행할 뜻을 밝혔으나 인텔, 페이스북, 아마존, 소니, 시스코 등이 주요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줄지어 불참 선언이 이어진 것이 결정타가 됐다.
존 호프먼 GSMA 회장은 행사 취소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한 국제 우려와 여행 경보 등으로 행사 개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주요 기업들의 행사 개최 여부도 확실치 않다. 애플은 5월 12일에 개발자 콘퍼런스를 개최할 것으로 정했으나, 참여 업체인 페이스북, 인텔, 트위터 등이 철수를 결정하면서 개최 여부가 불확실하다. EmTech 컨퍼런스는 이달 26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9월 29일로 일정을 미뤘다.
당장 눈앞에 둔 국제 행사는 13일 미국 텍사스에서 펼쳐지는 'SXSW(South by Southwest) 2020'이다. SXSW는 음악·영화·인터렉티브·게임 등의 콘텐츠 체험 행사로 매년 7만~8만 명이 방문하는 글로벌 문화 축제로 꼽힌다. 그러나 SXSW 취소를 요청하는 청원 참여자가 11만 명을 육박하면서 행사 축소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SXSW 주최 측은 "지역, 주 및 연방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안전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중국 관람객의 경우 여행 행선에 따라 몇 가지 취소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상황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에 따라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기업들도 있다. 세일즈 포스는 지난 4일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하려던 행사를 온라인 생중계 행사로 대체해 진행했다. 페이스북은 취소된 F8 행사를 비디오 및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로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