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직장 내 괴롭힘 통보··· 조직 문화 개선하겠다"
오리온 "직장 내 괴롭힘 통보··· 조직 문화 개선하겠다"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20.06.30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3월 익산 공장서 20대 직원 유서 남기고 사망
현장서 '시말서' 받아··· "권한 넘은 팀장 징계 예정"
서울시 용산구 오리온 본사. (사진=오리온)
서울시 용산구 오리온 본사. (사진=오리온)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오리온이 전북 익산 공장 발생했던 직원 사망에 대해 애도의 뜻과 함께 직장 내 괴롭힘 유무를 철저히 재조사고 조직 문화를 개선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3월 17일 오리온 익산 공장에서 일하던 20대 직원 A씨가 유서를 남기고 사망했다. 고용노동부는 곧바로 조사를 실했고, 직장 내 괴롭힘 등 일부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이날 오리온은 입장문을 내고 "고용노동부 조사결과 고인의 상관이 고인에게 시말서 제출을 요구한 행위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와 함께 익산 공장의 경직된 조직문화에 대한 개선지도 및 권고를 받았다"며 "오리온은 고용노동부의 권고를 겸허히 수용하고 성실히 수행해 가겠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먹거리를 제조하는 식품회사로 업의 특성상 식품위생과 소비자안전을 위해 엄격하게 생산공정을 관리했고, 생산 현장에서 품질관리를 위해 경위서나 시말서를 받는 경우가 있었음이 노동부 조사결과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오리온은 "회사 규정에 따르면 시말서 처분은 본사 차원에서 내려지는 인사 징계 중 하나로, 현장에서 임의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며 "본인의 권한 범위를 넘어선 해당 팀장에 대해서는 사규에 따라 징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오리온은 "시말서를 받은 행위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는지 판례가 선례가 없음에도 고용노동부의 판단을 수용하고, 개선지도 및 권고 조치를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은 "A씨가 지목한 동료에 대해 고용노동부 조사결과 A씨의 정신적 고통과의 구체적인 인과관계를 찾기 어려워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인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회사가 재조사하라는 고용노동부의 권고에 따라 엄격한 재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진행 중인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이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유족들과 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오리온은 "고인이 애로 사항 등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이 마땅치 않았고, 또 공장 내 경직된 조직 문화가 존재했음을 알게 됐다"며 "현재 본사 차원에서 공장 업무 문화, 근무 환경 등을 개선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다각도로 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임직원들이 회사 생활 외에도 개인적 고충이나 고민 등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외부 기관을 통해 ‘근로자 심리 상담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며 "나이 어린 신입사원들을 지원하는 멘토링 제도 등 공장 내 임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사내 정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필요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이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