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이승윤 기자] LG화학이 올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보다 130% 이상 증가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석유화학부문은 전 세계적인 저유가 상황에도 5분기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거뒀고, 자동차 배터리 등 전지부문은 분기 사상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화학은 31일 잠정공시를 통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6조9352억원, 영업이익 57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31.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2%로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3조3128억원, 영업이익 4347억원을 기록했다.
저유가 영향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하며 매출은 감소했지만, 주요제품 스프레드 확대로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3.1%)을 기록했다.
전지부문은 매출 2조8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친환경 정책 확대에 따른 전기차 판매 증가, 북미지역 대규모 애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공급 등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25% 증가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폴란드 공장 수율 등 생산성 개선, 원가 절감 등으로 자동차 전지 사업에서 흑자를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7892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기록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603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달성했으며,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1778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분기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내부 효율성 제고 및 차별화된 역량을 한층 강화해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며 "특히 자동차 전지 부문에서 수율 정상화와 고정비 절감으로 구조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한 것이 큰 의미"이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에도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불확실성이 예상되나 석유화학부문 안정적 수익성 유지, 전지부문 큰 폭의 성장 등을 통해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의 사업 효율화도 지속해 위기 속에도 안정적 실적을 달성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