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 세틀(Never Settle)"
2013년 각 사의 대표 제품인 플래그십 폰과 거의 동일한 스펙의 스마트폰을 절반 가격에 구입하게 하겠다는, 자칭 '플래그십 킬러 (Flagshp Killer)' 폰을 만든다는 회사가 등장했다.
플래그십 킬러가 되기 위해 절대로 멈추지 않겠다는 네버 세틀을 슬로건으로 정한 이 회사의 이름은 원플러스(OnePlus).
처음 제품을 출시하던 시기만 하더라도 첫 제품인 원플러스원이라는 이름을 두고 국내에서는 한 개 사면 한 개 더 끼워주는 원플러스원 스마트폰이냐는 놀림도 있었지만 당시의 플래그십을 60~65% 정도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한 가성비폰의 등장을 놀랍기만 했다.
원플러스는 이후 꾸준히 제품을 발표하며 원플러스2, 원플러스3을 내놓았고 2021년 6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주력기종은 원플러스7이다.
매년 한가지를 만든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각사의 플래그십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멈추지 않고 달리는 원플러스의 제품은 해외에서는 상당한 의미를 지닌 가성비폰으로 인기가 높다.
원플러스는 처음 등장할 때는 타사에서 사용하지 않는 대나무와 캐슈넛 등의 독특한 소재를 통해 후면을 장식했다. 특히나 초대장을 얻은 사람만이 구입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며 입소문을 타고 유명세를 얻었다.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에는 아무나 제품을 살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지만, 매우 극한의 소수만이 구입할 수 있는 매니아 폰이라는 특징은 단숨에 전세계 원플러스를 사랑하는 사용자 커뮤니티를 탄생시켰고 그 결과 지금까지 꾸준한 팬덤속에 사랑받고 있다.
원플러스는 중국계 제조사로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Oppo)의 부사장이 따로 설립한 독립법인이다. 중국내 여러 계열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 법인을 만든 이유는 처음부터 세계 공략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글로벌 타겟 폰이었기 때문이다.
원플러스 7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자사에 맞게 변형한 옥시전OS를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앱은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옥시전 OS는 최적화를 통해 빠른 실행속도를 보장하고 디자인을 보강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 최적화도 이루어 상대적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 긴 사용시간을 보장하는 것도 장점이다.
해외의 평가는 어떤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원플러스는 전면의 베젤크기를 줄이고 카메라를 장착하는 방식을 노치나 카메라 구멍 대신 물방울 무늬로 고수해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상단의 물방울노치는 크게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지만 디자인적인 감성으로 녹여내서 팬들은 앞으로라도 다른 화면 디자인 보다는 물방울 노치를 고수해 달라고 주장한다.
크기는 157.7 x 74.8 x 8.2mm에 182그램으로 평균적이며 화면 크기는 6.4인치이다.
모든 면은 곡선형 모서리로 처리되어 있으며 부드러운 느낌이지만 물리적인 키들의 조작은 상대적으로 편리했다. 다만 후면의 카메라는 툭 튀어나온 형태로 흔히 말하는 카툭튀는 심한 편이다.
물리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단의 물방울 노치 위쪽으로는 스테레오 스피커가 놓여 있다. 때문에 음질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고 볼륨도 큰 편에 속한다.
오른쪽에는 슬라이더를 통해 볼륨과 진동을 조절할 수 있으며 전원버튼이 그 아래쪽에 놓여 있다. 왼쪽에는 볼륨 업다운과 듀얼 심 장착이 가능한 카드 트레이가 있다. 하단에는 USB-C 포트만 있을 뿐 3.5mm 오디오 포트는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다.
기본 배경화면 이미지에는 원플러스의 로고인 네버 세틀이 영어로 적혀 있으며 아이콘은 표준 안드로이드와 원형을 병행하고 있다. 화면 하단부에는 지문인식 센서를 디스플레이에 탑재해 화면을 누르는 방식으로 보안 인증을 할 수 있다.
주변 조도가 확보된다면 다소 보안이 낮아지기는 하지만 얼굴 인식을 통해 페이스 언락도 지원한다.
해상도는 풀HD로 4K를 지원하는 플래그십 폰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지만 고릴라 글래스5로 커버된 화면은 밝고 선명한 편이다. 이는 옵틱 아몰레드 방식으로 다수의 중국폰 제조사들이 IPS 를 사용하는 것에 비하면 화면 밝기 면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넷플릭스나 일부 유튜브 콘텐츠에서 제공하는 HDR 모드는 지원하지 않는다.
제품 패키지에는 USB-C 케이블과 20W 전용 충전기가 포함되어 있다.
메인 칩셋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이며 기본 램은 6GB, 고급형은 8GB를 탑재했고 저장용량은 128GB와 256GB의 두가지 중에 선택이 가능하다.
실제로 벤치마크를 실행해 보면 원플러스7은 플래그십 킬러라는 평가에 적합한 성능을 보인다. 기본적인 성능과 그래픽 능력 역시 월등한 플래그십 급이며 해외 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구글 페이도 완벽하게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은 3,700mAh로 다소 작은듯 느껴지지만 20W고속충전기능은 두 시간이면 배터리를 완전충전 할 수 있다.
상위버전인 원플러스7 프로의 경우 30W 충전기가 내장되어 있어 이보다는 더 빠르게 충전할 수 있지만, 동급 대비 충전속도는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다. 다만 충전기는 전용 제품을 선택할 때 그런 것으로 65W PD 충전기를 사용하더라도 전용 충전기만큼의 빠른 속도는 확보하지 못한다.
원플러스가 처음 시장에 선보였을때 가장 주목받은 것은 뛰어난 카메라 성능이었다.
이미지 보정능력에 뛰어난 기본 앱은 별도의 필터나 장치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자연 풍광의 경우 위에 보이는 것처럼 초록과 파랑, 무채색 등의 컬러 스케일을 제대로 표현한다. 특히나 하늘과 반사된 물 처럼 다소 어느 한쪽에 치우칠 수 있는 부분들을 잘 배열한 것이 눈에 띈다.
사실 플래그십 킬러를 자처하는 폰은 원플러스 외에도 샤오미의 자회사인 포코(Poco) 등 몇군데가 더 있다.
그렇지만 이들을 대부분 스펙상에 표시된 부품이 동급이거나 조금 못할 뿐으로 실제 사용해보면 플래그십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느껴지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전자같은 글로벌 회사들은 기존 운영체제에 맞는 UI를 구현하면서 운영체제의 일부를 자사 폰에 특화시켜 조정하는 과정을 심도깊에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은 바로 사진이다.
똑같은 소니의 최신형 카메라 센서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최종 단계인 폰 자체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해서 결과물을 내놓은 사진의 품질은 스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구분점을 만들기도 한다.
바로 이런 부분에서 확실한 차이를 발휘하는 업체가 바로 원플러스다.
49MP 소니의 IMX586센서와 5MP 뎁스 센서만이 장착된 단촐한 분위기지만 전면은 16MP 셀피 카메라를 장착해 최소한의 빛 환경에서도 퀄러티 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결과물은 약간 과포화된 상태로 콘트라스트가 밝게 처리된다고 하지만 이는 카메라마다 갖고 있는 종류별 특성으로 인식될 뿐 전체적인 주광에서의 촬영 사진은 플래그십에 버금간다고 볼 수 있다.
원플러스는 옥시전OS의 최적화를 통해 상대적으로 순정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보다 빠릿한 동작을 하게 최적화를 했고 이는 하드웨어와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다.
새로운 구글의 운영체제가 출시되면 이에 맞춰 그 어느 업체보다 빠르게 업데이트를 진행하는데 예컨대 최근 추가된 방해금지 모드의 경우 원플러스7은 젠(Zen)모드를 추가해서 긴급 전화를 제외하면 모든 기능을 순식간에 비활성화할 수 있는 등의 기능이 추가되어 있다.
또한 화면에서 자체적으로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어서 책을 읽거나 야간의 경우에는 청색광으로 피곤하지 않게 사용자를 배려하고 있기도 하다.
19.5:9의 비율, 4K는 최대 초당 60프레임을 촬영할 수 있고 음질의 경우 돌비 애트모스 (Dolby Atmos) 인증을 받았지만 IP인증의 경우 별도로 진행하지 않았다.
업체측은 방진 방수 성능이 어느 정도 유지된다고만 밝힐 뿐 별도로 IP68 등급을 받기 위한 테스트는 신청하지 않았다며 몇년째 '인증 받은 건 아니지만 기본 방수 기능이 있으니 안심해도 좋다'는 말만 반보하고 있다.
가격은 600달러 수준으로 스펙에 따라 750달러 선에 구입할 수 있다. 반값에 구입 가능한 플래그십 폰이라는 명성에 비해서는 2/3 가격에 판매된다고 해야 옳겠지만 색다른 플래그십 폰, 무엇보다 사진까지도 잘 나오는 플래그십 킬러를 찾는다면 원플러스 7이 첫번째 후보가 될 것이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