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오키텔(Qukitel)이 러기드 스마트폰인 WP19를 공개했다.
러기드(Rugged) 스마트폰은 산업현장이나 야외에서 케이스 없이 사용해도 충격을 견디는 특수한 스마트폰 제품군을 의미하는데 WP19는 이제까지 발표된 어떤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용량인 21000mAh의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은 4000~5000mAh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고용량을 자랑하는 제품들은 10000mAh로 평균 2배 정도의 용량을 담고 있고 전문 배터리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20000mAh가 탑재된 모델이 나오기도 했지만 WP19의 용량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제품은 일반 산업현장보다는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은 오지, 산림을 다니는 이들에게 적합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이제 웬만해서는 휴대폰 전파가 닿지 않는 곳은 없다고 말할 정도로 촘촘한 네트워크가 깔려 있지만 중국, 미국, 캐나다, 호주 같이 국토 면적이 넓은 나라에서는 휴대폰 신호를 잡지 못하는 공간도 많다.
이럴 경우 열심히 기지국을 찾기 위해 배터리 소모량이 많아지는데 이로 인해 뒤늦게 신호를 잡더라도 배터리가 없어 통화하기 힘든 경우도 있었던게 사실이다.
오키텔의 WP19는 상품 기획단계부터 이런 산악형 스마트폰으로 최적화를 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배터리 용량을 늘려 장시간 기지국 접속이 원활치 않더라도 배터리 부족을 느끼지 못하게 하려는 것에 20MP의 야간에도 명확하게 사진을 촬영해 주는 나이트 비전 카메라를 장착했다.
야간 모드를 활용하는 고급 스마트폰은 야경을 생생한 느낌 그대로 촬영해주는 고급 렌즈가 사용되지만, 이와는 달리 WP19의 야간모드는 조명이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에서도 피사체를 선명하게 촬영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색감을 중시하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나이트 모드와 달리 야간에 꼭 필요한 시야를 확보해준다는 나이트 비전은 야간 산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일반 스마트폰도 허리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는 밀리터리 스펙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방진 방수는 기본이라고 하지만 워낙 얇고 반짝이는 소재가 사용되다보니 정작 실수로 떨어뜨리고 나면 긁히고 상처를 입는 것은 불가피한 반대급부이기도 하다.
그러나 WP19는 홍보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하천에 담궈두고 사용하더라도 얼마든지 기능이 제공되는 러기드 폰에 적합한 소재와 재질로 사용자에게 안정감을 준다.
MIL-STD-810H 규격을 준수하는 제품으로 IP68, IP69 규격도 지원한다.
6.78인치의 디스플레이 화면에 최대 64MP을 지원하는 트리플 카메라 셋업을 한 이 제품은 8GB메모리와 256GB의 내부저장소를 제공한다.
화면의 경우 일반적인 주사율보다 높은 90Hz를 지원하며 1.5미터 깊이에서 30분간 물에 잠겨도 동작한다.
미디어텍 사의 헬리오 G95 칩셋을 장착하고 있는 이 제품은 21000mAh의 배터리를 보조배터리처럼 다른 제품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며 최신 OS인 안드로이드 12를 선탑재하고 있다.
후면에는 4개의 렌즈홀을 통해 3개의 카메라와 1개의 플래시를 배치하고 있는데, 전면 카메라의 경우 야외 셀카를 즐기는데 부담이 없도록 16MP의 셀피렌즈도 장착하고 있다.
보안으로는 페이스ID와 지문인식의 2종을 모두 지원하며 NFC도 탑재해서 해외에서 자주 쓰이는 안드로이드 페이도 지원한다.
비디오 재생 36시간, 음악감상 123시간, 전화통화 122시간, 대기 시간 2252시간을 자랑하는 괴물배터리폰 WP19는 33W 고속충전도 지원한다. 완전방전상태에서 100%충전까지 고작 4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중 하나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옹량 배터리를 장착한 만큼 무게는 485g으로 갤럭시 S22가 167g, 아이폰 13 프로맥스가 238g임을 감안하면 대화면폰 2개 정도에 해당할 만큼 무겁다.
또다른 아쉬움은 5G를 지원하지 않고 4G LTE까지만 지원한다는 점으로 국내 정식 발매된 것은 아니며 오픈 마켓을 통해 개인의 경우 직구할 수 있다. 판매가격은 70만원대 후반으로 성능에 비해 적정한 편으로 다만 초기 불량 등의 AS문제가 발생할 경우 부담이 클 수도 있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