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적으로 산불 및 화재 피해가 커지며 향후 이를 관리하기 위한 데이터 기술이 지속 개발되고 있다.
네덜란드 매체인 TNW는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화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 관리 프로그램 개발사인 '월드 파이어 아틀라스(World Fire Atlas)'를 소개했다.
월드 파이어 아틀라스는 유럽 우주국이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국가 간 화재 빈도를 비교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화재 진화 방식 및 원인 등을 분석한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산불의 발생 빈도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 캘리포니아다. 캘리포니아는 올해 초부터 잦은 산불을 겪고 있다. 평균 이하의 강수량, 기온 상승, 봄철 산악 눈 감소, 잦은 폭염 등으로 인해 산불의 진압도 쉽지 않다.
캘리포니아 대학과 국제기관 연구원들은 1996년부터 2020년 사이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이 1971년에서 1995년 사이에 발생한 산불보다 5배 더 많은 면적 피해를 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2002년에서 2020년 사이 캘리포니아 산불로 302명이 사망하고 6만 개 이상의 구조물이 파괴됐다. 최악의 피해를 냈던 2018년 새크라멘트 북동쪽 파라다이스에서 발생한 캠프파이어로 주민 85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유럽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미 올해 1월 이후 EU 전역에서 26만 헥타르 이상의 땅이 화재로 소실되었다. 이는 룩셈부르크의 면적과도 비슷하다. 이외에도 일반 화재도 쉽게 진화되지 않으며 EU의 소방 시스템에도 큰 차질이 생겼다.
다수의 기후 전문가들은 "화재로 인한 피해는 인명과 재산에서 끝나지 않는다"라며 "단적으로 산불로 야기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자동차 700대의 연간 배출량과도 맞먹는다"며 현 상황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즉 기후 변화로 발생한 산불이 다시 지구 전체 온도를 올리며 현 상황보다 더 잦은 산불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 바로 월드 파이어 아틀라스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구 관측 위성인 코페르니쿠스 센티넬-3A에 탑재된 온도, 방사선계 기술을 통해 바다와 육지 표면을 관측한다. 특히 열적외선을 측정해 즉각적으로 화재를 감지하고 사고 발생 지점의 기후 변화 또한 측정한다.
EU의 국가들은 해당 데이터를 통해 화재 발생 데이터를 보다 전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기존보다 신속하게 화재 발생 시각을 파악하기 유리해지며 효과적인 진압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의 담당자인 Olivier Arino 지구 관측 포르젝트 부서장은 "기후 위기가 가속화됨에 따라 각국의 취약 계층들이 입는 피해도 커지고 있다"며 "우주 기술을 활용해 정확하고 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