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신장 효과 톡톡…포켓몬‧산리오 에디션 폭발적인 인기몰이
산리오코리아와 협업해 출시된 갤럭시 Z 플립5 시나모롤 에디션이 연일 화제다.
해당 제품은 1020세대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산리오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전용 케이스와 스트랩은 물론 NFC를 활용한 내부 테마까지 제공하며 현재 갤럭시 Z 플립5 모델 중 가장 큰 인기를 얻는 중이다.
삼성전자의 인기 브랜드, 캐릭터와의 협업은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차츰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갤럭시 Z 플립 시리즈는 '폰꾸(폰꾸미기)' 문화의 대표 주자로 타 브랜드 대비 앞선 디자인을 선보이는 중이다.
이같은 현상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며 본격화됐다.
스마트폰 보급 초기에는 기기의 성능이 소비자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더 빠르고, 더 큰 용량을 가진 것이 판단 기준이 되며 디자인은 후순위로 밀려났다. 그때문인지 초기에는 스마트폰의 색상이나 디자인도 이전 바(Bar)형 피처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주요 제조사들 역시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는데 더 열을 올렸다.
그러나 보급형 스마트폰조차 일정 수준 이상의 스펙을 자랑하게 되자, 이제 소비자들은 디자인을 보고 스마트폰을 고르게 됐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MZ세대가 주요 소비자층으로 부각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더이상 소비자들은 남들과 같은 것이 아닌 특별한, 나만의 제품을 원하게 된 것.
상황이 변하자 제조사들의 전략도 변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색상의 변화였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제조사들은 기존보다 다양한 색상의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했다.
컬러 마케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린 것은 갤럭시 노트8 출시가 임박했을 때다.
애플은 초기부터 컬러 마케팅의 성과를 냈으나 삼성전자의 선택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작은 '딥씨 블루'였다. 노트8에서 선보인 딥씨 블루는 선명한 색감을 가졌으나 온라인에서는 포터2와 유사한 컬러로 일명 '용달 블루'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됐다. 이와 함께 갤럭시S9의 ‘버건디 레드’도 ‘다라이 레드(고무대야)’ 아니냐며 빈축을 사기도 했다.
논란의 컬러 마케팅 가운데 예전 컬러가 새롭게 주목받는 경우도 있다.
다라이 레드라고 불렸던 이 색깔의 스마트폰은 KT가 전용 제품으로 출시한 ‘제니 레드(아우라 레드)’로 업그레이드되며 갤럭시S20플러스로 큰 인기를 끌었다.
파스텔 톤의 옅은 컬러가 1020세대의 소장욕구에 불을 질렀다면 ‘제니 레드’는 2030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가 컬러 마케팅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본 때는 갤럭시S21 라벤더 색상이 출시되던 해다. 삼성전자는 그해 파스텔 톤의 라벤더 색상이 시장 경쟁력에서 단연 으뜸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후로도 삼성전자는 파스텔 톤의 제품을 계속해서 내놓으며 호황을 누렸다.
애플의 아이폰은 삼성과 비교적 다른 루트를 탔다.
이번 아이폰 15에서도 블루‧화이트‧옐로우‧블루‧오렌지 등 원색의 제품을 선보였다. 일각에서는 파스텔 톤으로 승부를 봤던 삼성과는 사뭇 다른 컬러 마케팅을 내세웠다는 해석이다.
컬러 마케팅이 자리를 잡자 이제 주요 제조사들은 인기 브랜드와 협업한 '콜라보'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3 톰 브라운 에디션에 이어 갤럭시 Z 플립4 준지 에디션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전용 상품으로 Z 플립4 메종 키츠네 에디션을 내놨다. 더불어 SK텔레콤도 전용 상품으로 향수 브랜드와 협업해 Z플립4 산타마리아노벨라 아이리스 에디션을 한정판매했다. 애플은 스마트워치 에르메스 에디션을 출시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단순한 브랜드 콜라보를 넘어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도 강세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Z 플립3 포켓몬 에디션에 이어 올해 선보인 갤럭시 Z 플립5 시나모롤 에디션은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스마트폰 마케팅 방향이 컬러 마케팅에 이어 브랜드 마케팅, 캐릭터 마케팅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스마트폰의 무한변신이 기대된다.
[데일리e뉴스= 임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