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레드카 지역에서 수소 에너지 실험을 반대하는 시위가 19일(현지시간) 열렸다.
영국 정부는 2035년까지 탈탄소화를 가속하고 수소 경제 활성화, 지속가능한 전력 공급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수소 프로젝트가 'H100 파이프(H100 Fife)'다. 일반 가정 난방을 천연가스 대신 수소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수소 마을' 프로젝트로도 불린다.
영국 정부 측 주장에 따르면 수소 마을 프로젝트로 에너지 전환을 완료한다면 영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3%를 차지 중인 가정 난방을 탈탄소하는 게 가능하다.
실제 영국에서는 2035년까지 천연가스 보일러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것을 국가적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까지 동네 시범 사업, 2025년에는 마을 규모의 시범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레드카 지역은 이 수소 마을 프로젝트의 대상 지역이다.
다만 실질적으로 거주 중인 지역 주민들에게는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투표가 이뤄지지 않아 시위로 이어진 것이다.
수소 마을 프로젝트가 진행될 경우 기존 천연가스 네트워크와 평행하게 설치된 신규 배관을 통해 약 300가구에 그린 수소가 공급된다.
단순히 환경적인 부분에서 본다면 수소 마을 프로젝트는 긍정적인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수소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 마을 주민들에게 강제적인 수소 전환은 오히려 비용 상승, 비효율적 수단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수소 에너지 자체에 대한 안정성 우려도 남아있다.
수소 에너지의 안정성은 이미 입증되어 있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는 수소가 타 에너지 대비 불안정하다는 인식이 남아있어 부정적인 의견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레드카의 일부 주민들 역시 수소 에너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주민들과 의견을 조율하지 않고서는 수소 마을 프로젝트를 강행할 수 없게 되었다.
당초 계획은 에너지 규제 기관인 오프젬(Ofgem)에 의해 공급된 자금으로 2025년에 시작, 2년 간 지속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의 반대 의견에 부딪히며 재판까지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다만 수소 마을 프로젝트 진행 담당자들은 마을 주민들과 충분히 의견을 조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소허브팀 관계자는 "우리는 주민들이 가정용 에너지를 수소와 전기로 전환하는 일에 우려가 있다는 점을 전적으로 이해한다"며 "궁금한 점이 있을 경우 언제든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한편 레드카 지역에서 진행되는 수소 마을 프로젝트와 관련해 제이콥 영 보수당 의원은 "수소 마을 실험은 가정 난방에서도 수소가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입증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면적인 지지를 보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