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 철수 이유, 망 사용료 아닌 경영 악화 주장
아마존이 트위치(Twitch)를 통한 수익 강화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트위치는 구독 서비스 요금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트위치 측은 이번 요금 인상에 대해 스트리머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030세대에게 트위치는 인터넷 라이브 방송 플랫폼의 대표 주자이다.
채팅을 통해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방송에 참여할 수 있고 시청, 가입 절차가 간편하기 때문.
뿐만 아니라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에게 타 플랫폼 대비 많은 수익을 보장하며 인기 콘텐츠를 확보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인기 스트리머 중 다수는 라이브 방송은 트위치에서 진행하고 이를 편집한 다시보기 영상은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다만 트위치 역시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OTT·콘텐츠 업계의 수익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
코로나19 당시 특수를 누리던 OTT·콘텐츠 업계는 현재 수익 감소를 겪고 있다.
전 세계 OTT 플랫폼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넷플릭스도 수익 감소 앞에 요금제 인상,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발표했다.
유튜브 또한 요금제 인상을 피하지 못했다. 광고 제거 기능 등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의 요금을 올린 것이다.
트위치도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트위치는 2021년 1월 글로벌 스트리머 990만명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 700만명까지 감소했다.
특히 트위치는 스트리머와 플랫폼 간의 수익 배분 비중이 타 플랫폼 대비 높았던 만큼 이용자 수 감소에 큰 타격을 받았다.
결국 광고 수익에만 의존 중인 트위치는 사업 규모 축소에 나섰다.
국내 시장도 여기에 해당됐다. 이미 지난해 말, 트위치는 이달 27일 한국 시장에서 사업 종료를 선언했다.
당시 트위치는 지나치게 높은 망 사용료를 원인으로 제시했으나 업계에서는 지속적 수익 감소로 인한 철수로 분석했다.
앞서 망 사용료를 두고 분쟁을 이어가던 SK텔레콤과 넷플릭스가 오히려 SK브로드밴드까지 포함해 3사 간 전략적 파트너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물론 해당 파트너십이 트위치의 주장을 전면적으로 반박하는 것은 아니나 내부 경영 문제로 수익 감소가 타 플랫폼 대비 컸다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트위치가 서비스 비용을 인상하며 내부 경영 문제, 수익 감소 이슈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위치는 현재 티어(Tire)라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티어는 1, 2, 3 각각에 따라 광고 제거, 구독자 전용 모드 채팅, 정기 구독 기간 뱃지, 이모티콘을 제공한다. 숫자가 높아질수록 스트리머와의 수익 배분율이 차이 난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가장 기본적인 티어 1의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다. 영국 1파운드(약 1680원), 캐나다 1달러(약 987원), 호주 1달러(약 875원) 요금이 오르며 다른 구간은 변동이 없다.
다만 튀르키예는 티어 1 9.90리라(약 427원)에서 43.90리라(약 1894원)로 타 국가 대비 높은 상승 비율을 보인다. 튀르키예 리라가 변동폭이 컸던 탓에 티어 2, 3 역시 이전 대비 대폭 인상된다.
변경된 요금제는 3월 28일(현지시간)부터 적용된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