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새로운 문화 관광지 등장, 원인은 기후변화?"...필리핀서 가뭄으로 바닥 드러내며 유적지 발견
[글로벌 트렌드] "새로운 문화 관광지 등장, 원인은 기후변화?"...필리핀서 가뭄으로 바닥 드러내며 유적지 발견
  • 정수성 기자 jungfran@dailyenews.co.kr
  • 승인 2024.05.0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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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북부 판타방안 댐, 가뭄으로 인해 가라앉았던 유적지 나타나
생태계 안보 우려 커져...장기적으로 기후위기 대안책 마련해야
필리핀의 판타방안 댐이 가뭄으로 말라버리며 수몰되었던 유적지가 드러났다. (사진=pixabay)

국내에서도 여행을 위해 자주 방문하는 필리핀에 이색 관광지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로이터통신은 필리핀 북부에 위치한 누에바 에시하 주의 댐이 가뭄으로 물이 마르며 아래 가라앉았던 유적들이 공개되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옛 판타방안 마을은 1970년대 댐이 건설되며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몰된 누에바 에시하 주의 판타방안 마을 유적은 수백 년 된 교회, 마을 터 등이 관측 가능했다.

해당 마을 주민들은 이번 유적지 발견이 새로운 수입원으로 작용 중이라고 밝혔다.

한 주민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전에는 낚시로 생계를 유지하며 200페소 정도를 벌었지만 관광객들이 몰리며 하루에 1500~1800 패소의 수입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판타방안 호수는 전 세계 스포츠피싱 마니아들에게 선호되는 관광지역이다. (사진=pixabay)

이번 유적지 발견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수입을 해결해 주는, 긍정적인 변화지만 기후변화 관점에서는 부정적으로 해석된다.

판타방안 댐은 누에바 에시하 지역의 주요 수원이자 민물낚시를 통한 식량 확보지이기도 하다. 이미 전 세계에서 배스, 역돔, 잉어 등의 낚시를 즐기기 위한 스포츠피싱 마니아들에게도 인기 관광지로 여겨진다. 

지역 주민들의 삶은 물론 생태계 전체의 큰 역할을 담당 중인 셈이다.

판타방안 댐은 동남아 최대규모로, 우기에는 호수 면적 8만3755ha(헥타르), 건기에는 7만8755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판타방안 댐이 바닥에 수몰된 유적지가 드러날 정도로 말라버린 것.

세계은행은 필리핀의 기후변화 피해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10%를 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pixabay)

동남아시아 지역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영향이 큰 곳 중 하나다.

지리적 특성상 소규모 섬이 많아 해수온도 변화, 태풍과 같은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을 확률이 높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가 기후변화 피해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10%를 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안나 비에르데 세계은행 상무이사는 "자연재해로 인한 전 세계 손실의 절반 이상이 이미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판타방안의 유적지가 모습을 드러낸 것도 기후변화로 발생한 일 중 하나인 것.

아울러 판타방안 유적지는 2020년, 이미 모습을 나타낸 이후 다시금 바닥을 보인 상태이기에 문화적 가치만을 고려할 수는 없다.

기후 전문가들은 "판타방안 댐은 해당 지역에서 주요 상수원이자 생태계의 근원지인 만큼 이번 유적지 발견이 단순히 긍정적 효과만을 가져오고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현지 기상청은 체감온도가 섭씨 45도에 이르는 상태가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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