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탄소포집 스타트업이 독특한 기술을 기반으로 유명 할리우드 배우인 엠마 왓슨의 지원을 받으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에 위치한 패브릭 나노(Fabric Nano)는 새로운 탄소 포집 방식인 단백질 분말 활용 방식을 채택해 자연적 변화만으로도 탄소를 포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는 '암석 풍화 방식(ERW, Enhanced Rock Weathering)', '광물 포집'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진 탄소 포집 기술이다.
원래 암석의 풍화는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되지만 ERW는 이를 인위적으로 당길 뿐 아니라 풍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탄산염 형태로 암석에 포집시킨다.
우선 절벽 주변, 광산에 널부러진 암석 조각이나 철강 부산물(슬러지) 등을 모아 가루 형태로 만든다. 이를 지표면에 넓게 퍼트려 빗물과 접촉하는 부분을 늘린다.
이때 뿌리는 가루는 현무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현무암은 빗물과 반응하면 이산화탄소가 용해된 탄산수소염으로 변하기 때문.
즉 비가 내리면 별다른 과정 없이도 이산화탄소를 지면이 흡수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현무암은 칼슘, 마그네슘과 같이 토양 회복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함유하고 있어 천연 비료 역할도 수행한다.
셰필드 대학 연구팀은 "ERW 기술은 영국에서 연간 600~4000만톤의 이산화탄소 제거에 도움이 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패브릭나노는 이같은 ERW을 적극 활용해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특히 이미 ERW 기술을 보유, 활용 중인 다른 기업과의 차별화를 위해 암석에 효소를 적용해 더욱 직접적이고 빠른 이산화탄소 제거를 가능하게 했다.
효소를 현무암 입자에 직접 고정시켜 효과를 가속화시키는 것이다.
또한 패브릭 나노는 ERW 기술을 영국 전역 농지에 걸쳐 활용할 수 있도록 농업 시험지를 마련했다.
이는 ERW의 원료가 광산에서 나오는 슬러지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토양오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회사는 "실질적 탄소 포집 효과 및 토양 오염 가능성에 대한 몇 가지 테스트와 증명을 거친 후 이를 대중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탄소가 1톤 제거될 때마다 탄소 크레딧을 판매해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행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