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KT, 이동면·김인회 사장 사내이사 선임...황창규 측근 전진배치
[종합] KT, 이동면·김인회 사장 사내이사 선임...황창규 측근 전진배치
  • 천태운 기자 danbi@dailyenews.co.kr
  • 승인 2019.03.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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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빼든 검찰 사면초가 황창규 회장 정조준...임기 완주 '빨간불'
KT는 29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 제공=KT
KT는 29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 제공=KT

KT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 사장과 경영기획부문장 김인회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해 논란이 예상된다.

황창규 회장이 측근들을 사내이사 자리에 앉히면서 친정체제를 확고히 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인회 사장은 황창규 회장과 ‘삼성맨’으로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이동면 사장 역시 황 회장 취임 이후 신임이 두터운 인물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황창규 라인으로 불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황창규 회장의 추천을 받아 사내이사에 오른 이들은 차기 CEO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KT는 황 회장의 채용비리와 정관계 로비설 등 악재를 뚫고 주주총회 안건이 원안대로 모두 통과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황 회장은 차기 CEO 후계구도를 그리며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하면서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황창규 회장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황 회장은 채용비리에 이어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받으면서 남은 임기 완주에 빨간불이 들어 왔다. KT가 2014년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정치권과 군·경, 공무원 출신 등에게 고액의 자문료를 주며 로비에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은 KT전국민주동지회 등이 황 회장을 업무상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조사2부(노만석 부장검사)에 배당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T가 2014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정치권 인사 등 14명을 자사 경영고문으로 위촉했고 자문료 총액은 약 20억원에 이른다고 폭로한 바 있다.

지난해 아현지사 화재에 따른 통신 대란에 대해 다음 달 17일 청문회에 황창규 KT 회장과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에 황 회장이 정치권의 공세를 어떻게 방어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외에도 황 회장은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매입한 뒤 이를 되팔아 마련한 비자금으로 정치인들에게 후원금 쪼개기를 한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의 칼 끝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진 황창규 회장을 정조준하면서 앞으로 수사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는 29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 사장, 경영기획부문장 김인회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동면 사장은 1991년 KT에 입사해 종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 융합기술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인회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가 2014년 황 회장과 함께 KT로 옮겨온 후 경영기획부문 재무실장,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사외이사에는 ICT 전문가인 유희열 부산대 석좌교수와 글로벌 거시경제 전문가인 성태윤 연세대 상경대학 교수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김대유 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전년보다 10% 낮아진 58억원으로 확정됐다. 또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이 전년보다 100원 증가한 주당 1100원으로 정해졌다.

황창규 KT 회장이 29일 오선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제공=KT
황창규 KT 회장이 29일 오선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제공=KT

황창규 회장 "압도적 5G 1등 만들어 내자" 주문

황창규 회장은 "세계 최초 5G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5G 시대를 견인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차기 CEO 선임을 준비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회사에서는 CEO 선임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날 오전 주주총회 직후 직원들에게 보낸 CEO 레터에서 "다음 달 5일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본격적인 5G 대전을 시작하며 기대와 자신감이 넘치는 이유는 완벽하게 준비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KT의 5G 규격 85%가 국제 표준에 반영돼 5G 스마트폰으로 출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넓고 간섭에서 자유로운 주파수 대역폭을 확보했으며,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하는 8개 에지 센터(Edge Center)도 준비됐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해킹시도를 원천 차단하는 기술 등 모든 것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KT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직원들에게 진정한 글로벌 1등이 되기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그는 "준비가 완벽해도 실행하는 방법이 과거와 같다면 판을 뒤집는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전 임직원이 판을 뒤집겠다는 각오로 5G 압승을 위해 힘을 모으고 강력한 실행력으로 압도적 5G 1등을 만들어 내자"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KT 채용비리와 고액 정치자문료 논란과 관련해 황창규 회장 퇴진을 외치는 고성과 야유가 끊이지 않았다.

한 주주는 "5G 광고하면 뭐하냐. 아현지사 화재, 채용비리, 황 회장 로비 등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KT 황 회장 취임 이후 계속되고 있다. 황 회장이 물러나야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주주는 "황 회장이 취임한 2014년 이후로 KT에 대한 각종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면서 "비리와 불법에 대해 책임을 지고 황 회장이 물러나야한다"고 말했다.

주총장 주변에서는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KT전국민주동지회 등 4개 단체 50여명이 황창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KT 채용비리, 정관계 로비설 등에 대한 검경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황창규 회장이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 한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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