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뉴스] ASMR, '수면 유도'에 도움이 될까?
[스낵뉴스] ASMR, '수면 유도'에 도움이 될까?
  • 천선우 기자 bluecat@dailyenews.co.kr
  • 승인 2019.10.08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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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R은 위상차를 이용하는 "바이노럴 마이크"로 해당 음성을 녹음하기 때문에 이어폰이나 헤드셋으로 청취하면 마치 바로 옆에서 속삭이는 듯하게 들린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e뉴스= 천선우 기자] 현대인의 고질병 중의 하나인 '수면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 특히 직장인들 다수는 전날 밤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다음 날 직장에서 푹 늘어진 채로 업무를 보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면장애 환자 수가 연평균 8.1% 증가했다. 수면장애 환자 수는 2014년에는 42만 명 수준이었으나 2018년엔 이보다 37% 증가한 57만 명이었다. 아울러 수면장애의 특성상 범주가 워낙 넓어 실제 환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젊은 층들 사이에선 수면을 돕는 유튜브 콘텐츠인 'ASMR' 방송이 인기다. 일명 자율 감각 쾌락 반응(ao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ASMR)이라 일컫는 ASMR은 뇌에 자극을 줘 집중과 수면을 유도하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ASMR이 깊은 잠을 빠지게 하는 데 도움이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과학적 근거는 있으나 의학적인 검증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서 밝히는 과학적 검증이란 ASMR과 같은 자극으로 발생되는 뇌파 신호를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5월 과학동아와 KIST가 주관한 실험에서 ASMR을 들으면 '델타파'가 다량 생성됨을 확인됐다. 실제로 우리가 깊은 수면을 취할 때, 델타파가 활성화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ASMR이 수면을 유도한다는 뚜렷한 근거는 없지만,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는 있다고 분석했다.

김래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은 "ASMR 같은 부드러운 자극이 수면을 유도하거나 심신을 안정시킨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의학적 기전은 아직 모른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차차 밝혀질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직 의사들은 제대로 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ASMR의 부작용이 있다고 봤다. 우선 트리거 자극이 모든 사람한테 일정치 않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잠들기 전에 몇 시간 이상 일정 소음을 계속 듣는 것은 귀에 무리가 간다고 강조했다.

오진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ASMR을 치료용으로 쓰는 것은 무리라 판단된다"며 "오히려 ASMR에 의존할 경우 입면에 대한 강박증이 생길 수도 있다"며 주의를 요했다. 

최근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수면경제(sleeponomics, 슬리포닉스) 신조어도 생겨나고 있다. 수면 전용 용품이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거나 굳이 잠을 자는 시간대가 아니더라도 입면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생활습관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오 전문의는 입면을 위해선 24시간 하루 사이클로 길게 보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늦잠을 자게 될 경우 멜라토닌이 늦게 분비돼 일찍 잠드는 것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면과 관련된 간단한 생활상식도 짚어줬다. 운동은 잠자기 직전에 하면 입면에 방해가 되며, 주변을 어둡게 하거나 시계를 때는 행위는 입면 유도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 끝으로 우유나 두부와 같은 단백질 섭취도 수면 유도에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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