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할 줄 알았던 알래스카 '타쿠'빙하도 녹고 있어
영원할 줄 알았던 알래스카 '타쿠'빙하도 녹고 있어
  • 김지원 기자 tidls741852@dailyenews.co.kr
  • 승인 2019.11.1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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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 빙하, 기후변화로 역사상 가장 많은 질량 손실 경험해"
나사(NASA) Landst8의 Operational Land Imager를 이용해 2014년 8월 20일에 찍은 사진(왼쪽)과 2019년 8월 9일에 찍은 사진(오른쪽). 오른쪽 아래 타쿠 강으로 이어지는 부분에서 차이가 드러난다.
나사(NASA) Landst8의 Operational Land Imager를 이용해 2014년 8월 20일에 찍은 사진(왼쪽)과 2019년 8월 9일에 찍은 사진(오른쪽). 오른쪽 아래 빙하와 타쿠강(Taku River)이 이어지는 부분에서 차이가 드러난다. (사진=NASA Earth Obervatory)

[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 미국 알래스카의 다른 빙하들이 사라지는 동안 녹지 않고 견뎌왔던 빙하 중 하나인 타쿠빙하(Taku Glacier)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의 지구 관측소(NASA Earth Observatory)는 타쿠빙하에 눈이 쌓이는 것보다 녹는 양이 더 많아지면서 빙하가 질량을 잃는 후퇴단계에 도달했다며 두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타쿠빙하는 알래스카의 북(北)주노(Juneau)에 위치해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층을 가진 고산 빙하 중 하나다. 바깥 표면에서 바닥까지 1480m로, 주노 아이스필드(Juneau Icefield)에서 가장 큰 빙하이기도 하다.

마우리 펠토(Mauri Pelto) 니콜라스 대학(Nicholas College)의 빙하학자는 "내게 남아있는 건 타쿠빙하밖에 없었다. 이것마저 녹는다는 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주노 아이스필드 연구 프로그램(Juneau Icefield Research Program)의 빙하학자들은 1946년부터 위성이미지, 항공사진 및 GPS 현지 토양 경계선을 사용해 타쿠빙하의 연간 눈 두께를 추적해왔다. 펠토는 30년 동안 빙하를 개인적으로 관찰했으며 최근 연구에서 눈이 빙하로 전환되는 경계인 스노우라인(snowline)의 변화를 조사했다. 

여름이 끝나갈 때 즈음의 스노우라인 고도는 빙하가 녹고, 녹은 양만큼 눈이 쌓이는 지점을 나타낸다. 만약 눈이 쌓이는 것보다 녹는 양이 더 많다면 스노우라인은 더 높은 고도로 이동한다. 연구원들은 이 스노우라인의 이동을 추적해 빙하 질량의 순 변화를 계산했다. 

반 세기동안 타쿠빙하는 주노 아이스필드에서 유일하게 질량 손실이 없었던 빙하였다. 실제로 펠토와 동료들은 이 빙하가 1946년부터 1988년까지 매년 약 0.42m씩 증가하면서 질량이 늘어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으나, 그 이후로는 증가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빙하는 질량이 증가하는 진전단계에서 줄어드는 후퇴단계로 전환하기 전에 수십 년의 안정단계를 갖는 전이기간을 경험한다. 예를 들어 인근 글레이셔만(Glacier Bay)에 있는 베어드빙하(Baird Glacier)의 전이기간은 30년이었다. 

반면 타쿠빙하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약 5년이라는 짧은 전이기간을 갖고 매우 빠른 속도로 후퇴단계에 접어들었다. 2018년도에 펠토와 동료들은 타쿠빙하 역사상 가장 높은 스노우라인과 엄청난 질량 손실을 관찰했다. 

펠토는 "우리는 타쿠빙하의 질량 균형이 매우 긍정적이라 남은 반 세기동안 크기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연구원들 대부분은 타쿠빙하가 이렇게 빨리 후퇴할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빠른 전환은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가 일반적으로 겪는 자연스러운 주기가 변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타쿠빙하는 이전에 겪지 못했던 수준의 융빙(融氷)을 겪고있고 이로 인해 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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