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뉴스] 수능 끝나면··· 수험표는 할인카드?
[스낵뉴스] 수능 끝나면··· 수험표는 할인카드?
  • 최형호 기자 rhyma@dailyenews.co.kr
  • 승인 2019.12.1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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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나면 수험표는 할인 카드 역할을 한다. (사진=연합뉴스)
수능이 끝나면 수험표는 할인 카드 역할을 한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e뉴스= 최형호 기자] "수험표 챙겼어?"

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수험생들이 "시험 잘 봤어?" 다음으로 하는 말이다.  수능 시험이 끝나도 수험생들은 절대 수험표를 버려선 안 된다. 오히려 할인카드처럼 필히 지갑에 넣고 지녀야 한다. 수험표는 수능 전엔 대학 진학 시험을 보기 위한 신분 확인 절차의 마지막 수단에 불과하지만, 수능이 끝나자마자 수험표는 말 그대로 할인 혜택의 상징이 된다.

각 업체들도 수험표를 제시하면 영화, 식당, 옷 등 당양한 할인 마케팅으로 수험생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 더 정확히 말해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의 지출을 늘린다. 

국내 한 외식업체 관계자 말에 따르면 수험표 마케팅의 처음 취지는 수험생들이 수고했다는 의미의 일종의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 업체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게 되고, 매출이 증대돼 매년 수능이 끝나면 관례처럼 수험표 마케팅을 시작했다.

유통업계 또한 수험생들이 수능이 끝나면 소비지출이 느는 것을 감안해, 수험표 할인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제 수험표 마케팅은 '빼빼로데이'처럼 젊은 층들을 공략하는 상정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수험표 마케팅을 한 업체들을 나열해보면 의류 브랜드인 에잇세컨즈·지오지아·내셔널지오그래픽 등 40여 개 업체는 10~20% 추가 할인을 제공했다. 케이스위스와 르까프, 머렐도 신상 숏패딩을 최대 50~60% 할인 판매했다.

일부 식당가는 10%, 롯데월드는 종합이용권을 최대 63% 할인혜택을 줬다.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수험표를 소지한 고객을 대상으로 2D영화를 6000원에 관람할 수 있도록 했고 메가박스는 고3 수험생인 2001년생을 대상으로, 이벤트 기간 내 유료영화 3편을 보면 초대권과 포토카드를 제공했다.

호텔업계도 수험생 마음잡기에 나섰다. 신라스테이는 객실 패키지를 예약하고, 체크인할 때 수험표와 신분증을 제시하면 10% 할인해줬다. 선착순으로 마스크팩, 핫팩, 초콜릿, 힐링북 등의 선물은 덤이었다.

수험표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는 단순하다. 수능이 끝나면 수험생들이 돈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지출이 많아지기에 업체들은 수험생 공략에 나섰고 수험표 마케팅처럼 요긴한 게 없을 거란 판단을 했다.

실제 수능 이후 유통업계 매출은 평균 10%, 최대 20% 증가한다. 수험생 김모양(19·여)는 "수능이 끝나면 억압에서 벗어난다는 기분이 들고 그간의 억압에 대한 대가로 옷도 사고 친구들이랑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러 다닌다"며 "수험표를 들고 가면 가격도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뭔가 위로가 되고 대접받는 기분도 든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의류매장 브랜드 점주는 "수험표 마케팅을 하면 젊은 층들이 평소보다 많게는 두 배 가까이 매장을 방문한다"며 "많이 방문할 수록 판매도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매상도 올라가니 각 업체들마다 수험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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