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가다]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ICT 미래 가능성을 엿보다
[현장을 가다]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ICT 미래 가능성을 엿보다
  • 천선우 기자 bluecat@dailyenews.co.kr
  • 승인 2019.12.1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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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지난 17일부터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 2020'을 열었다. (사진=천선우 기자)

[데일리e뉴스= 천선우 기자] 우리나라의 미래를 선도할 IT 기업들의 핵심 기술들이 한데 모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지난 17일부터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 2020'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이 될 기업·스타트업들이 모여 혁신 기술을 공유하고, 일반인들에겐 새로운 트렌드와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다.

행사장에 입성하기 전에 앞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입구에는 대문짝만한 패널로 행사 규모를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명단에는 무려 100여개 업체와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고, 스타트업·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관계자들의 이름으로 가득찼다. 올해를 갈무리할 국내 최대 규모의 기술 전시회라 여길 만도 했다.  

특히 미래를 선도할 정보통신기술(ICT)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접수처에는 일반 시민들의 방문이 줄지어 이어졌다. 접수 티켓을 끊고, 부스 존 영역에 들어가자, 뜨거운 열기가 한몸에 느껴졌다. 바깥에 영하의 추운 날씨도 단숨에 잊을 정도로, 행사장 안은 빽빽한 부스와 인파로 가득찼다.  

입구엔 눈을 현혹시키는 홀로그램(Hologram)과 마주했다. 맞은편에는 3D로 입체화된 가수 고(故) 김광석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새로운 풍경이다. 낯선 기분을 느끼기도 전에 이내 기대감이 차올랐다.

   

한 여성 참가자가 가상현실(VR)로 놀이기구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천선우 기자)

첫 번째로 눈길을 끌었던 곳은 가상현실(VR) 체험존이였다. 중·고등학생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릴만큼 인기를 끌었다. 체험을 하고자 담당자에게 물었더니, 무려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을 듣고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보는 즐거움도 충만했다. VR 기기를 쓰고, 롤러코스터 체험에 나선 한 여성 참가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였기 때문이다. 참가자가 탑승한 의자는 화면 속 놀이기구의 동작 주행에 맞춰 360도로 회전하는 등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스. (사진=천선우 기자)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스다. 여러 가지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지만, '호흡 가스 분석기'가 단연 눈에 들어왔다. 해당 기기는 의료 목적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검은색 호스에 날숨을 불어넣으면, 분석기가 폐암의 가능성과 확률을 조기 진단한다. 관계자에 말에 따르면 정확도는 75% 수준으로,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폐암 징후를 사전에 발견할 수 없는 질병 특성상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현장에는 많은 남성 관람객들로부터 열띤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KT 직원이 인공지능 기반 호텔 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천선우 기자)

세 번째로 이동한 곳은 중간 자리에 위치한 KT였다. KT는 자사의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들을 시연했다. 화제를 모았던 것은 호텔전용 AI 로봇이다. 크기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다. 육중한 크기를 자랑하는 호텔 로봇은 기능도 기대 이상이었다. 해당 로봇은 학습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심지어 엘리베이터 탑승도 된다. 객실 안내와 서빙, 결제까지 다양한 편의성을 탑재해 호텔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도울 예정이다.

KT는 또 스마트 팩토리의 일환으로 제조 로봇을 선보였다. 시연에는 일반 무색의 물이 담긴 물병과 빨간색 물병을 두고, 오류(빨간색 물병)를 식별하고, 이를 선별해 옮기는 모습이 공개됐다. 인상적인 부분은 제조 로봇이 기존 물병이 있는 곳에 재차 물병을 놓지 않았다는 것. 기존에 놓인 물병을 인식하고 다른 곳으로 위치를 변경하는 과정이 신선했다. 이 로봇은 5G 통신 기반으로 향후 제조업 등 주요 산업현장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교육 소프트웨어(SW) 업체인 '아이스크림'이 개발한 코딩 교육 콘텐츠 '뚜루와 코딩'. (사진=천선우 기자)

다음으로 발걸음을 옮긴 곳은 교육 소프트웨어(SW) 업체인 '아이스크림'이었다. 아이스크림은 교육현장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소프트웨어로 교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다. 업체는 이날 어려운 코딩교육을 간편하게 학습할 수 있는 '뚜루와 코딩'을 공개했다. '뚜루뚜루'는 아이스크림의 마스코트로, 작고 앙증맞은 이미지가 매력적인 캐릭터 로봇이다. 해당 로봇은 입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동 등 움직임을 수행한다. 시작·전진·방향전환·종료 등 데이터가 담긴 카드를 로봇 중간 홈에 삽입하면, 이를 학습해 해당 경로로 이동하게 된다.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코딩교육을 손쉽게 접할 수 있어, 일선 교육 현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산업진흥원 부스에는 다양한 사회적 기업들이 참여했다. (사진=천선우 기자)

다섯 번째는 사회적 기업 '유메이'가 선보인 건강 모니터링이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한곳에 모아 축약해 보여주는 이 플랫폼은 지역별 특성에 맞춰 운영된다. 날씨를 비롯해 미세먼지 유해성 질병 등을 실시간 반영하는 것이 강점이다. 현재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데이터 수집 및 제공에 나서고 있다. 오픈소스(API)로 개발된 이 플랫폼은 현재 일부 지역 및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대형전광판 형식으로 설치됐다. 향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친환경 전기차 macaron ev. (사진=천선우 기자)

친환경 전기차도 공개됐다. KST가 자체 개발한 해당 차량은 최대 80km 속도에 1회 충전으로 1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작은 크기에 귀여운 이미지를 풍기는 이 차량은 2인용으로 개발됐다. 기존 전기 차량과의 차이점을 묻자 관계자는 트렁크에 놓인 작은 전기 배터리를 꼽았다. 이 배터리는 비상용 목적으로 휴대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관계자는 전력 수급 문제를 놓고, 국내 600여개 지점을 언급하며, 자신있는 표정을 내비쳤다. 

현장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전기차 관련 제품들이 공개됐다. 아울러 먼 제주에서 온 엑스포 관계자도 내년 유치되는 행사를 위해 열띤 홍보를 이어갔다.   

'렉스젠' 부스의 모습. (사진=천선우 기자)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렉스젠'이다. '최고의 영상가치를 만드는' 슬로건을 내건 해당 업체는 지능형교통체계(C-ITS)의 한 축인 스마트한 교통 정보를 제공한다. 기존 주요 이동통신사가 선보여 왔던 C-ITS는 미완의 기술에 가까웠다면, 렉스젠이 개발한 기술은 조금 더 실용적이다. 이 플랫폼은 주요 교차로에 설치된 CCTV를 중심으로 차량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를 교통 신호 등과 연계해 교통의 원할한 흐름을 가능케 한다. 현재 지자체와 협약을 통해 부산과 대구 일대에 활용 중이다.

디지털 홀로그램(Hologram)으로 구현한 가수 故김광석의 모습.

이날 현장에는 볼거리가 즐길 거리가 풍성했다. 기존에 IT라 하면 어렵고 딱딱한 용어들로 불편함이 떠올랐다면, 이번 페스티벌은 달랐다. 체험형 콘텐츠들로 일반 시민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스타트업과 중견기업들의 기술력은 또 한번 놀라게 만들었다. 이들의 자신감은 대기업 못지않았다. 저마다의 특색있는 사업과 아이템으로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고, 이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열정 가득한 설명과 경쟁력을 특별히 강조하는 이들의 표현엔 그간의 노력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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