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뉴스] "어서옵서예"··· 크리스마스가 곁들어진 낭만 '제주도 푸른밤'
[스낵뉴스] "어서옵서예"··· 크리스마스가 곁들어진 낭만 '제주도 푸른밤'
  • 최형호 기자 rhyma@dailyenews.co.kr
  • 승인 2019.12.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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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e뉴스= 최형호 기자] 올해의 끝이 보이는 12월. 내년이 오는 것을 시샘하는 듯 연일 매서운 한파다. 마음까지 추워지는 요즘, 삭막한 도시를 탈출해 따뜻한 남녘 제주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겨울의 제주도, 거기에 크리스마스가 곁들린다면 올해의 마지막 낭만을 즐길 모든 조건을 갖춘 셈이다. 연인과 손 꼭 잡고, 한 손엔 따뜻한 라떼를 들고 제주도 여기저기 누비고 다니면 더더욱 금상첨화겠다. 굳이 이성친구가 없더라도 동성친구 둘이서 반쪽을 찾으려 애쓰지 말고 제주도가 주는 아름다움을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쉬멍놀멍'하게 말이다. 마침 제주관광공사는 12월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했다. 제주도의 자연‧축제‧관광지‧음식 등 겨울 제주도 여행의 '꿀 팁'을 소개한다.

◆일몰축제 해넘이명소 '대정읍 동일리'


다사다난했던 한 해, 이글거리는 태양과 함께 넘겨버리고 맑은 얼굴로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면 일몰 명소인 제주 서쪽 대정읍 동일리로 가보자. 이곳에선 주민들이 함께하는 해넘이 축제가 마련된다. 주민과 따뜻한 음식을 나누는 소소하면서도 정감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또한 해질녘 '달집 태우기'는 장관을 연출한다. 강정포구에선 수평선으로 내려앉는 해를 배웅하고 표선 소금막 해변에서는 겨울철 한라산으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볼 수 있다. 또한 생태여행의 명소 한라생태숲 전망대에서 관탈섬과 보길도를 내려다보며 산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도 독특한 경험이다.

◆ 체험 문화의 끝판왕 '제주윈터페스티벌'


제주 겨울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은 제주 윈터페스티벌은 21일부터 한라산 어리목 일대에서 열린다. 제주의 겨울을 담아갈 포토존과 눈썰매, 컬링 등 동계 액티비티, 대형 윷놀이 투호 등 전통문화 체험까지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됐다. 성탄절을 앞둔 4주 전부터 세계 각지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데, 제주에선 크리스마스 박물관을 준비했다. 성탄까지 매일 오후 열리는 제주 크리스마스 마켓은 다양한 크리스마스 소품과 아티스트들의 작품, 셰프들의 크리스마스 디저트와 요리를 선보인다. 아울러 아이들을 위한 체험활동도 마련됐다. 어린 시절 이 맘때 사던 크리스마스 씰은 이곳에서 제주의 해녀문화를 담아 발매된다. 해녀문화도 기억하고 결핵퇴치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

◆ 제주의 신비로운 이야기 가득 '신나락 만나락'


신화가 살아있는 제주, 걷기 좋은 섬 제주. 바로 신과 인간이 만나 함께 즐거워한다는 제주 신화전설 탐방로 '신나락 만나락'이다. 신나락 만나락은 제주도를 본뜬 모양에 총 5개 코스와 14개 조형물 쉼터로 조성됐다. 화산송이 길과 곶자왈, 그리고 돌담길과 정낭으로 제주적인 정취를 유지한 공간에 제주의 대표신화들을 조형물과 안내문으로 전한다. 30분이 소요되는 가족 길을 걸어도, 1시간이 걸리는 둘레길을 걸어도 자연 속에 녹아있는 제주인의 삶을 느끼기에는 무리가 없다. 제주의 탄생부터 신들의 사랑과 아픔, 삼각관계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까지 다양하다. 제주 섬에서 오래도록 흘러온 이야기 속으로 한걸음씩 걸어 들어가며 제주신화역사공원에 신화전설탐방로가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게 될 것이다.

◆반 고흐를 눈앞에 '디지털 아트 뮤지엄'


제주 서부 애월에 디지털 아트 뮤지엄이 문을 열었다. 첫 전시는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한 러시아 예술 '알리사, 리턴 투 원더랜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재해석해 몸을 움직여 미션을 수행하는 이 작품은 몸을 뜻하는 피지컬과 디지털이 합쳐진 국내최초의 피지털 예술이다. 미끄럼을 타고 트램펄린에 올라 뛰는 것도 작품의 일부다. 또한 디지털 아트 뮤지엄에선 빈센트 반 고흐의 일생을 만날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고흐의 얼굴이 보이고,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추가하면 멈춰있던 고흐의 작품이 움직이며 마치  말을 거는 듯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는 설명이다. 미로체험과 파충류관은 덤이다.

◆사람과 동물, 자연 안에서 하나 되는 '궁대오름'


동서로 낮게 누운 활모양 산체로 궁대오름이라 불리는 이곳은 정상높이 239m, 가장 긴 탐방로가 2.5km의 작고 완만한 오름이다. 잘 가꾸어진 탐방로 덕분에 편백나무와 삼나무, 상수리나무로 우거진 숲을 쉽게 오를 수 있고 제주 동부의 오름과 풍력발전기의 풍경도 조망 가능하다. 탐방 코스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30분이 소요되는 전망대 탐방로와 1시간짜리 자연생태공원 순환탐방로, 80분이 소요되는 궁대오름 둘레길까지 형편에 따라 골라 걸을 수 있다. 미리 신청하면 전문가의 오름 해설을 받을 수 있다. 오름 주변에 조성된 자연생태공원에서는 노루를 비롯해 사고로 구조된 야생동물들을 살피며 전문가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공간의 변신은 무죄 '수상한 집'


이름부터 수상한 이 집은 43과 조작간첩 등 국가폭력 피해자인 강광보 씨의 시간과 공간에서 출발한다. 오래 전, 간첩 혐의로 아들이 감옥에 갇히자 그의 노부모는 아들이 돌아왔을 때 뉘일 자리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손수 집을 지었다. 이후 돌아온 아들은 부모와 함께 이곳에 살며 진실을 위해 싸웠고 이제 국가폭력 피해자를 위해 공간을 마련했다. 오래된 작은 집을 현대식 3층 건물이 둘러싼 이 독특하고 수상한 형태는 더 이상의 피해는 없어야겠다는 마음들이 모인 후원과 펀딩으로 재탄생했다. 이 수상한 집 속 옛 집은 세계최초 조작간첩 피해자 기념관으로, 나머지 공간은 게스트하우스나 강의실, 카페로 활용된다. 아픈 역사의 일부분을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는 공간에서 지금도 우리 곁을 살아가는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이야기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녹아내릴 듯 날아갈 듯 '팜파스 그라스‧코키아'


서양억새인 팜파스 그라스는 사람보다 큰 키에 부드럽고 풍성한 꽃대로 낭만을 자아낸다. 숲과 하늘로 둘러싸인 이 비밀스런 농장에는 마치 깃털처럼, 목화솜처럼 풍성한 팜파스그라스가 피어 꽃이 귀한 계절에 화려하게 핀다. 농장 근처 영주산에 올라 팜파스 그라스를 내려다보는 알뜰족의 비법도 있다. 그런가하면 철 맞춰 독특한 식생으로 꾸며지는 정원카페에서는 핑크뮬리에 이어 코키아가 빛을 발한다. 눈앞에 아른거리는 포근한 질감과 색감, 그 작은 생명 그 자체로 지친 이들에게 위로가 되기에 충분하다.

◆"제주라서 가능해"··· '한라산 수제베이커리'


다른 곳 어디에도 없는 제주만의 간식을 원한다면 한라산 수제베이커리에 가보는 건 어떨까. 여기 한라산의 사계절을 담아낸 수제 베이커리가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산의 능선과 백록담까지, 빵이 아니라 예술작품에 가까운 디테일이 누가 봐도 제주라는 독특함이 묻어났다. 여기에 오동통한 얼굴의 흑돼지 마카롱, 짧고 굵은 주황색 당근마카롱까지 이목을 끈다. 여기에 제주에만 있는 독특한 아이스크림 '탐나바'와 '탐나쮸'도 관광객을 사로잡는다.

◆ 펍문화의 성지 '서귀포 펍크롤'


이집 저집 돌아다니면서 술을 마신다는 뜻의 펍크롤은 하와이, 홍콩, 런던 등 해외 여행지에서는 이미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제주도엔 서귀포 펍크롤이 있다. 서귀포 펍크롤은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서귀포 시내를 느리게 걸으며 술도 마시고 제주의 정취도 마시는 방법인 셈이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저녁 집결지에 모여 함께 도보로 이동하며 매번 다른 레파토리와 흥겨운 음악,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 맥주부터 칵테일까지 펍마다 개성 있는 술맛과 서귀포의 아름다움에 취한다. 특히 저녁 5시부터 시작되는 토요일 펍크롤에서 노을을 만나면 쉼이 더해진다.

◆또똣한 한그릇에 마음 사르르 '옥돔과 꿩 요리'


겨울에 제철인 생선은 단연 옥돔. 비린내가 없고 담백하며 독특한 풍미의 이 흰 살 생선은 제주의 잔치나 제사상에 빠지지 않을 만큼 귀한 대접을 받아온 제주의 특산품이다. 다른 생선처럼 구이로 즐기는 건 기본, 국으로도 인기다. 옥돔 살을 넣은 미역국도 좋지만 겨울철 보약이라 불리는 무와 함께 끓인 옥돔뭇국은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 지금도 제주의 산간이나 들판에서 종종 꿩을 마주치는데, 그 꿩으로 만든 음식들도 제주인의 소울 푸드로 자리 잡았다. 좁쌀감주에 꿩고기를 넣고 졸인 꿩 엿은 옛 제주인들의 민간요법이자 겨울 보양식이다. 저지방 고단백의 꿩고기를 얇게 저며 육수에 익혀먹는 샤브샤브, 꿩고기를 넣은 만두, 살코기를 양념해 구워먹는 꿩구이 모두 제주의 겨울건강식이자 제주를 찾는 이들이 한번쯤 즐길만한 특별한 맛이다.

사진=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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