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결산] 이통사, 5G 가입자 500만 달성 초읽기··· 콘텐츠·인프라 투자 투트랙
[이동통신 결산] 이통사, 5G 가입자 500만 달성 초읽기··· 콘텐츠·인프라 투자 투트랙
  • 천선우 기자 bluecat@dailyenews.co.kr
  • 승인 2020.01.0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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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8GHz 대역 상용화 예정··· 85개 도시 커버리지 확대·인빌딩 작업 병행
정부 "2026년 일자리 60만개 창출·생산액 180조원 등 5G 생태계 조성할 것"
우리나라는 4월 3일 5G 스마트폰 출시와 동시에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선보였다. 통신업계는 4월부터 시작한 5G 가입자 확보와 통신 인프라 구축을 병행했고, 5G를 활용한 융합 플랫폼 등 전방위적인 기술력 경쟁도 이어졌다. (사진=Pixabay)

[데일리e뉴스= 천선우 기자] 2019년 한 해 정부와 이동통신 업계는 5G 상용화에 발맞춰 가장 바쁜 시간을 보냈다. 통신업계는 4월부터 시작한 5G 가입자 확보와 통신 인프라 구축을 병행했고, 5G를 활용한 융합 플랫폼 등 전 방위적인 기술력 경쟁도 이어졌다. 

정부와 통신·제조업계는 앞서 5G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보고, 사전 준비절차에 나섰다. 2017년 12월에는 5G 상용화 로드맵을 최초로 제시했다. 2018년 2월 평창 올림픽 시범서비스 개시를 시작으로 6월 주파수 경매, 8월 무선설비 기술기준 마련, 10월엔 기지국·단말 전파인증, 12월 5G 전파발사 등 상용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 같은 노력에 따라 우리나라는 4월 3일 5G 스마트폰 출시와 동시에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상용화 이후 5G 가입자 규모 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4월 27만1686만 명에서 11월 총 435만5176명으로 15배 가까이 늘었다. 통신업계는 연내 500만 가입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가입자 수로는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5G 데이터 트래픽 사용량도 고무적이다. 5G 상용화 이후 최초로 10만TB를 돌파했다. 데이터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통신업계는 통신 품질관리 및 네트워크 확대에 주력한다.

내년에는 28GHz 주파수 대역의 5G 상용화도 예정돼있다. 이를 통해 기존 4G 기지국 장비에서 활용하던 비단독모드(NSA)에서 단독모드(SA) 기지국 구축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통신 장비 특화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는 자사 상용 네트워크로 28GHz 대역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다.

이와 동시에 이통 3사를 주축으로 기존 3.5GHz 5G 대역도 정비에 나선다. 내년까지 85개 주요 도시에 커버리지 확대를 추진하고, 인빌딩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 "이동통신 시장 '5:3:2'의 법칙 깨지다"··· LG유플러스 성장 '눈길'  

이동통신(MNO) 업계에서는 불변의 법칙이라 불리던 '5:3:2' 구도가 서서히 무너지는 양상을 보였다. SK텔레콤의 과반에 가까운 MNO 시장 점유율은 2015년 초부터 점차 깨지기 시작했다. 특히 5G 도입과 동시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더욱 좁혀졌다.

과거 단통법이 시행됐던 2014년과 비교해봐도 차이는 확연하다. 2014년 9월 이통 3사의 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이 50.02%, KT 30.34%, LG유플러스 19.64%로 뚜렷한 5:3:2 구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올해 4월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MNO 시장 점유율은 각각 47%, 30%, 23%로 나타났다. 5년간 SK텔레콤은 3% 수준의 가입자 이탈이 발생했고, LG유플러스가 그만큼 치고 올라온 셈이다.

변화를 몰고 온 MNO 시장 구도는 5G 가입자 영역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이통 3사는 그간 5G 가입자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었다. 5G 가입자는 4월 SK텔레콤 9만5265명(35.0%), KT 10만4696명(38.5%), LG유플러스가 7만1725명(26.4%)으로 시작해, 11월엔 SK텔레콤이 194만1705명(44.5%), KT가 279만4376명(30.4%), LG유플러스가 1008만9837명(25.1%)을 형성했다. SK텔레콤이 4월 대비로 가입자 순증에 힘입어 일정 부분 회복엔 성공했지만, 결과적으로 '5:3:2 점유율' 회귀에는 실패했다.

만년 3위로 불렸던 LG유플러스의 성과가 눈에 띈다. LG유플러스는 5G 가입자 확대에 따라 지난 1분기에 전년대비 기준으로 성장세로 전환한 이후 3분기 연속해서 수익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이 같은 성장은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사용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통 3사의 3분기 마케팅 비용 규모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각각 7878억, 7202억, 58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7%, 23%, 17.5% 늘었다. 이통 3사는 전년대비로 마케팅 비용을 모두 증액한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증가 폭이 가장 높았다.

◆ KB국민은행, 금융권 최초 알뜰폰 상품 출시··· 100만 명 확보 목표 

금융권 최초이자 대형 사업자이기도 한 KB국민은행이 알뜰폰(MVNO) 사업에 뛰어들면서 알뜰폰 시장에 이상 기류가 형성됐다. 

기존 독립계 MVNO 사업자들이 대다수인 알뜰폰 시장에서 대기업 이름으로, 그중에서도 비(非)통신 업체가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 알뜰폰 시장 규모가 전체 무선사업 비중에 있어 13%를 차지하는 데 비해, 수익성이 낮고 고객 이탈이 잦은 부분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서비스 출시가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시작한 사업이 아니란 점을 밝혔다.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란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은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Liiv M)'을 10월 28일 론칭하고, 29일엔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진행했다. 12월 14일에는 일반 고객 대상으로도 확대해 서비스를 제공 중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점은 알뜰폰 최초 5G 요금제 등장이다. KB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를 통해 5G 통신망 임대를 제공 받고, 5G 전용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가격도 각종 할인 혜택을 묶을 경우 최대 2만9000원에서 최소 7000원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향후 리브엠을 통해 ▲고객 편의성 강화 ▲금융·통신 융합서비스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중심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지속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최종 100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를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기존 대형 사업자들인 이동통신사를 주축으로 한 자회사(SK텔링크, KT엠모바일·KT파워텔·KT텔레캅, LGU+미디어로그, LG헬로 비젼)가 대거 포진해 있어, 시장 확보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5G, 융합 플랫폼 '대세'로 떠올라··· 타 산업 연계 활발

통신업계는 5G 시대를 맞아 5G 융합 플랫폼으로서 잠재력을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졌다. 이통 3사는 B2C(business to consumer)와 B2B(business to business) 등 전 부문에 사업 영역을 걸쳐, 기술력 경쟁을 펼쳐왔다.

B2C 영역에선 기업들의 5G 맞춤형 서비스 확대를 위한 노력이 주류를 이뤘다. 정부는 지난 10월 20203년까지 5G 실감 콘텐츠산업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기업들의 움직임도 발 빠르다. 지난 20일엔 모든 통신업계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공개했고, 주요 IT 업체들과 제휴도 추진했다. 아울러 5G 대표 서비스인 증강현실(VR)·가상현실(AR) 활성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콘텐츠 발굴도 이뤄졌다.

특히 5G 기반의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활용한 스마트 홈 영역의 사업이 두드러졌다. SK텔레콤은 '누구콜' 서비스를 공개했고, 치매예방을 위한 '두뇌톡톡' 서비스도 선보였다. KT는 AI 기가지니를 활용한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LG유플러스는 카카오VX와 제휴를 통해 '스마트홈트'와 'U+ AR쇼핑' 서비스를 출시했다.

B2B 영역에선 스마트팩토리를 위시로 자율주행, 로봇, 드론관제시스템, 스마트 병원 등 산·학·연과 연계한 기술·검증이 이어졌다. 

자율주행 영역은 규제 샌드박스의 일환으로 정부가 세종시를 규제특구로 지정함에 따라 실증사업에 주로 활용돼 왔다. 또 일반 차량이 아닌 다른 기종으로도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SK텔레콤은 삼성중공업과 함께 5G 기반 자율·원격 모형선박 시험 운항 검증에 성공했다. KT는 현대로템과 손잡고 'HR-Sherpa(HR-셰르파)'를 활용한 5G 자율주행을 마쳤으며, 한·아세안 정상회의때 일반에 첫 공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LG유플러스는 5G 기반 무인 굴착기, 무인 트랙터 시연 등 건설·농업 현장에서 활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부가 2024년까지 '완전자율주행 인프라 조성'을 골자로 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자율주행 실증 사업이 보다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관계 부처를 비롯해 산·학·연 관계자들과 함께 5G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지난 3일에는 과기부 주관으로 열린 '5G Vertical Summit 2019'에서 5G 포럼 주요 기관은 5G ACIA(커넥티드 산업 및 자동화 연합)와 5G 기반 스마트공장의 보급 및 확산을 기반으로 생태계 구축을 담은 양해각서 체결식도 진행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식을 바탕으로 5G 기반의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해 다양한 협력방안을 추진한다.▲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제조 기업 간의 협업 유도 ▲글로벌 표준화 협력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공유 ▲글로벌 공동 프로모션 추진 ▲글로벌 생태계 구축 등 5개의 범위에서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 정부, 5G 산업 활성화 위해 전폭적인 지원 약속··· 30조원 이상 투자 

정부는 5G가 통신을 넘어 혁신적 융합서비스와 첨단 단말·디바이스 등 신산업 창출 가능성을 보고 지원을 이어나간다. 또 5G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 국가 인프라 고도화 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한 '5G+전략'을 지난 4월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2026년 ▲일자리 60만 개 창출 ▲생산액 180조원 ▲수출액 73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5G 생태계를 수립할 계획이다. 이에 관계부처와 업계·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5G+ 전략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향후 3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2020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고, 5G 인프라 산업 여건 조성 등을 골자로 세 가지 지원 약속 등 정책 연속성을 유지했다.

우선 정부는 5G 망 투자를 위한 공사비를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하고, 이동통신주파수 이용대가 체계를 할당대가와 전파사용료를 통합하는 형식으로 개편한다. 동시에 이와 관련된 전파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신설 5G 무선국에 대한 등록면허세를 완화하기로 하고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하반기에 도입할 방침이다. 

통신사, 창업·벤처기업 등이 공동 참여하는 '5G 창업보육 공간'을 조성해 창업·벤처기업 인큐베이팅과 기업 간 협력도 추진한다.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한 '주파수 면허제'도 도입한다. 현재 할당, 지정, 사용승인 등으로 나뉜 항목을 통합해 운영·관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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