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오픈 첫 주말··· 코로나19에도 '문전성시'
[르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오픈 첫 주말··· 코로나19에도 '문전성시'
  • 김태희 기자 alttab235@dailyenews.co.kr
  • 승인 2020.06.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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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주차공간 2200대 만차··· "방문자 수는 비공개"
구찌·버버리·페라가모 등 명품 할인 매장에 수 많은 인파
발열검사와 계산대 1m 간격 거리두기 등 방역에 힘써
대전 유성구 용산동에 위치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야외 전경. (사진=김태희 기자)
대전 유성구 용산동에 위치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야외 전경. (사진=김태희 기자)

[데일리e뉴스= 김태희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온 거 아니지? 길거리에 사람이 없더만 여기 다 모였나봐…."

지난 28일 오후 2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앞에 도착했을 때 처음 내뱉은 말이었다. 아웃렛 건물은 보이지도 않는데 주차장에 들어가기 위한 차량 행렬이 뙤약볕 아래 2km 가까이 늘어서 있었다.

로터리를 돌아 대로로 진입한 터라 이미 줄지어진 차랑 행렬에 끼어들 수 없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주위를 둘러보니 나와 비슷한 처지의 차량들도 눈치를 보며 직진을 하고 있었다.

서행하던 중 앞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앞에 다른 입구가 있습니다!" 주차장 입구에서 안내요원이 외치며 2차선에 있던 차량들을 보내고 있었다. 문득 웃음이 터졌다. 신세계 스타필드처럼 입구가 하나일 거라 생각하고 끼어들기하려 눈치를 봤던 것이 우스워졌기 때문이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의 주차장 입구는 총 4곳으로 북쪽과 남쪽에 각각 2개씩 위치해 있다. 청주에서 출발해 대전 아웃렛까지 딱 30분 소요됐고, 주차까지 15분 걸렸다. 오픈 시간이 오전 10시 30분인데 이미 2200대 주차 공간이 만차였다. 혼잡함을 막기 위해 실내 주차공간에도 50m당 한 명씩 안내요원이 배치돼 있었다.

지하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건물 입구에 들어서자 직원이 발열 체크를 요구했다. 비접촉 방식으로 이마나 귓불 뒤에 적외선으로 체온을 확인했다. 뒤에 오던 사람들도 일렬로 줄을 서서 모두 발열검사에 응했다. 다음엔 엘리베이터 앞에 비치된 손 소독제를 사용했다. 모두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고 똑같이 행동하는 모습이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 같았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직원이 건물로 들어서는 입구에서 고객 마다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직원이 건물로 들어서는 입구에서 고객 마다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1층에 도착하니 화려한 회전목마가 손님을 반기고 있었다.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신세계면세점의 회전그네를 연상케 했다. 입구와 출구가 있는 걸로 보아하니 실제로 탈 수 있게 제작된 것 같았다. 앞에는 '대전시의 생활 속 거리두기 일환으로 7월 5일까지 운영하지 않습니다'고 적혀 있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크게 야외와 실내로 구분된다. 1층 실내는 유아동과 여성 패션 브랜드로 구성됐다. 베네통, 헤지스, 게스, 닥스 등 유명 브랜드 키즈 부문이 입점해 있는데 오픈 기념 할인 행사를 하고 있었다. 원피스 1만원, 운동복 5000원 등 한정 상품에 사람들이 몰렸다. 여성 패션 브랜드로는 구호, 띠어리, 톰그레이하운드, 랑방컬렉션, 오브제, 현대홈쇼핑플러스샵 등이 있었다.

걷다 보니 사람들이 대거 몰려있었다. 이벤트 매장에서 구찌, 버버리, 보테가베네타, 페라가모, 톰브라운, 발렌티노, 지방시, 바오바오 등 명품 브랜드를 최대 60% 할인 판매하고 있었다.

최근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이 재고 상품을 할인하는 것처럼 현대백화점도 명품 브랜드를 앞세워 맞불 할인을 하고 있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면세점과 관계없으며 현대백화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이벤트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놀이공원 마냥 줄을 서서 기다렸다. 바닥에는 1m 간격으로 발바닥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고 직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며 수시로 요청했다. 비교적 잘 지켜지는 편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몰리자 임시로 만들어진 대기 줄은 그렇지 않았다. 바닥에 스티커가 없자 사람들은 바짝 붙어 줄을 섰다. 일행을 찾으며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벤트 매장 앞에만 직원 6명이 투입됐으나 사람이 많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지난 28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1층 이벤트 프라자에서 진행한 명품 할인 행사장의 모습. 수 많은 인파가 몰려 임시 대기줄까지 꽉 찬 상태다. (사진=김태희 기자)
지난 28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1층 이벤트 프라자에서 진행한 명품 할인 행사장의 모습. 수 많은 인파가 몰려 임시 대기줄까지 꽉 찬 상태다. (사진=김태희 기자)

1층 야외로 나가자 해외패션 브랜드가 보였다. 프라다와 생로랑, 몽클레르, 발렌시아가, 에트로, 멀버리, 골든구스, 투미, 바쉬, 아르마니 등이 있었다. 백화점을 가야만 볼 수 있던 브랜드들이 단일 매장으로 들어선 만큼 사람들의 기대도 컸다.

대전에 거주하는 신 모 씨(여·41)는 입점 브랜드가 적어 좀 아쉽다고 했다. 신 씨는 "대전 현대아울렛이 생기기 전에는 부여롯데아울렛이나 시흥신세계아울렛을 이용했다"며 "대전에 생겨서 막상 와보니 다른 아웃렛과 비교할 수밖에 없는데, 볼거리나 입점 브랜드 규모가 (다른 아웃렛에 비해) 좀 작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루이비통이나 구찌 등의 브랜드는 현대아울렛 대전점에 입점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공포에도 불구하고 이벤트 매장에 명품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몰렸던 것도 이를 증명하는 것만 같았다.

반면 백화점을 자주 이용하던 사람들은 만족스럽다는 평을 내놨다. 이들은 주로 대전 둔산동의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를 이용했다. 대전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김 모 씨는 "보통 쇼핑을 하려면 둔산동(갤러리아백화점)과 은행동(NC백화점)을 이용했다"며 "가까운 데 아웃렛이 생기니 멀리 나가지 않아서 좋다. 교외에 놀러간다 생각하고 방문하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니 가장 먼저 애플스토어(에이샵)가 보였다. 오픈된 공간에서 각종 기기들을 직접 시연해볼 수 있었다. 옆으로는 영패션 브랜드들이 늘어서 있었다. 보브(VOV)와 시슬리, 톰보이, 코데즈컴바인, 에잇세컨즈, 르샵 등이 있었다. 남성 패션으로는 마에스트로, 캠브리지, 갤럭시 라운지, 닥스, 지오송지오, 라코스테, 듀퐁 등을 찾아볼 수 있었다. 슈콤마보니, 루이까또즈, 쌤소나이트, 만다리나덕 등 잡화 브랜드와 록옵티컬, 스톤헨지, 제이에스티나 등 쥬얼리 브랜드도 위치해 있었다.

2층 야외에는 스포츠브랜드들이 있었다. 아디다스 팩토리, 휠라, 푸마, 르꼬끄, 뉴발란스, 크록스, 데상트, 뉴에라 등 스포츠브랜드 일반 매장과 골프패션 매장이 중앙 공원을 기점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이외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매장도 찾아볼 수 있었다.

3층에는 아웃도어와 언더웨어 브랜드가 자리 잡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아이더, 블랙야크, K2, 네파, 컬럼비아, 코오롱스포츠, 노스페이스, 지오다노, MLB, NBA, 코데즈컴바인 등이 입점했다. 2층에 골프용품 매장이 있었다면 3층은 부엌 살림살이가 펼쳐졌다. 실리트, 테팔, 빌레로이앤보흐, 르크루제, 헹켈 등 수입 식기들이 시선을 끌었다. 씰리, 템퍼 등 침구류 매장도 있었다.

3층까지 다 둘러볼 때쯤 배가 고파졌다. 넓게 펼쳐진 하늘 정원을 마주하며 식음료(F&B) 매장이 보였다. 푸드스퀘어에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버거킹'부터 두루치기 원조 '복수분식', 곰탕 맛집 '도하정', 샤브샤브 전문점 '계백집', 베트남 쌀국수 '퍼틴', 일식 '간코'와 '오규당' 등이 있었다.

밥 먹을 때 마스크를 벗다보니 위생도 걱정이 됐다. 여러 사람이 모여 앉는 식탁에는 아크릴판으로 된 가림막이 두 자리마다 하나씩 설치돼 있었다. 프랜차이즈 식당도 입점해 있었다. 아웃백, 차이797, 스시덴고쿠, 만석장, 도토리편백집이 있었는데 대기줄이 상당했다.

디저트 매장으로는 눈꽃빙수로 유명한 '밀탑'과 대전 유성구의 유명 카페 '커피인터뷰'도 찾아볼 수 있었다. 식당 뒤편으로는 메가박스 영화관과 스포츠놀이시설 '챔피언 1250'이 있었다. 피부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더벨스파도 눈에 띄었다. 이외 아웃렛 부지에는 호텔스카이파크와 루이비스컨벤션도 지어졌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대전지역뿐만 아니라 세종시와 청주 등 충청권 지역 인구도 유입시키고 있었다. 북대전IC, 신탄진IC와 인접해 있어 전북과 경북지역까지 원정 쇼핑객이 많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실제로 세종에 거주하고 있는 김건호(남·39) 씨는 "원래 대전 갤러리아백화점을 이용했었는데 앞으로 여기(현대아울렛 대전점)를 자주 이용할 것 같다"며 "집에서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복잡하지도 않고 훨씬 편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지역은 지난 15일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처음으로 오픈한 대규모 유통시설이기도 하다. 그만큼 현대백화점과 브랜드 매장도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느껴졌다.

층마다 사람들이 앉았던 의자와 난간 손잡이 매장 문고리 등을 소독제로 닦는 사람들이 수시로 보였다. 크기가 큰 일부 매장은 입장할 때 자체적으로 발열체크를 하기도 했다. 또 규모가 큰 스포츠 브랜드 매장의 계산대 앞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스티커가 바닥에 붙어있었다. 계산을 하기 위해 줄을 설 때는 1m씩 거리를 두고 있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2층에 위치한 뉴발란스 매장 계산대 모습. 바닥에 1m 간격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스티커가 붙어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2층에 위치한 뉴발란스 매장 계산대 모습. 바닥에 1m 간격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스티커가 붙어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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