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량 0 되려면 2021년 16%, 2022년 24% 등 대규모의 누적 감축 필요"
[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발전과 교통 수단 이용량이 줄어들었지만 아직까지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양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Karlsruhe Institute of Technology(KIT)는 최근 측정한 결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아직까지 변하지 않았다고 23일 밝혔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사람들은 집에서 일하고 출장 대신 화상회의를 하고 고국에서 휴가를 보낸다. 이로 인해 전 세계 학자들은 교통량이 줄어들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감소해 올해 최대 8%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하지만 KIT 기상 및 기후 연구소가 대기를 측정한 결과 이산화탄소 농소는 아직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IT 기상 및 기후 연구소의 랄프 수스만(Ralf Sussmann)은 "장기적으로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이려면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부과된 제한이 수십 년 동안 지속돼야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발생된 제한 폭은 턱없이 부족하다. 불과 한 차례만 8% 감소했을 뿐이다. 향후 수십년간 배출량이 제로화되려면 2021년 16%, 2022년 24% 등 같은 규모의 누적 감축이 필요해 보인다"며 "이를 위해 에너지와 운송 분야의 근본적인 기술적 변화를 직접적으로 개시하기 위한 정치적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들은 이산화탄소의 긴 수명과 산업화 시작 이후 축적된 높은 농도가 대기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또한 자연적 영향도 조기 발견을 어렵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수스만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장기 증가 주요 원인인 인공 배출은 해양 흡수원과 육지 식물의 자연적인 기후변화로 인한 연간 성장률 변동에 의해 중첩된다고 했다. 이 때문에 성공적인 배출량 감소는 대기 측정으로는 감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연구를 위해 코로나19의 제한 유무에 관계없이 TCCON(Total Carbon Column Oberving Network; 온실가스 관측위성 지상검증 네트워크) 측정치를 2020년 대기 성장률 예측치와 비교했다.
연구진은 "대기 측정 정밀 분석은 코로나19가 없는 기준 상태가 정확하게 예측될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6개월 정도 지나면 측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어쨌든 우리는 아마도 2년 반 안에 전 세계적인 정치·사회적 조치로 실행 가능한 화석연료의 대안을 찾고 파리기후협약의 목표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인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